"세르반테스는 지난 400년 동안 셰익스피어의 유일한 경쟁자였다." 작품이 갖는 '생명력'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긍정적 평가'일까? (물론 '부정적 평가'에 비해서는 '다행'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끊임없이 평가'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생명력이다. 이는 비단 작품에 국한될 문제는 아니다. 사람에 대해서도, 어떤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에 대한 평가가 시대를 두고 계속되고 있다면, 그만큼 그 사람의 영향력이 크다는 말로 대신할 수 있는 것이고,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역사적 사건 역시, 그 만큼 관심의 대상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다. 문학작품의 생명력 역시, 기본적으로는 이와 다르지 않다. 여기에 구체적으로 하나를 짚어보라면, '애매모호성'이다. 뭔가 정확한 것을 원하는 사람들로부터 자주 비난받기도 하는 이 특징 때문에 작품은 끊임없이 해석된다. 말하자면, 앞에서 언급한 사람이나 역사의 경우와 같이, 계속되는 다양한 '해석'이 바로 '생명력'이다. [돈키호테]에 대해, (좋은 평가든, 나쁜 평가든)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현재 대한민국의 우리가 말하고 있는 것 자체가 바로 이 작품이 갖고 있는 엄청난 생명력을 말해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작품 목록'이라든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품 목록', '세계 추천 명작 목록' 등 각 대학교나 기관에서 작성하여 내놓고 있는 각종 목록에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빠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작품이기에 이럴까? 특히, 미치광이의 우스운 이야기 쯤으로 알고있는 우리가 갖고 있는 이 책에 대한 '편견'(?)은, 작품에 대한 '융숭한 대접'(?)에 대해 의아해 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나온 수 많은 비평가와 작가들, 그리고 연구자들의 평가가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