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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강의] '등장인물'인가, '작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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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귀향(세르반테스를 만난 조선인) / 30.피정(Peniten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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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피정 세비야로 가는 길은 평야가 끝없이 펼쳐져있다. 넓은 밀밭이 지평선을 이룬다. 중간중간 산이라고 해도, 다른 나무는 거의 보이지 않고, 온통 올리브나무들도 채워져 있다. 포도 농장도 간혹 보인다. 밀밭이나 올리브나무, 그리고 포도나무가 없는 곳은 온통 평지로 되어 있어, 간혹 보이는 미루나무가 상대적으로 큰 자태를 뽐낸다. 뙤약볕 아래 이런 길을 걷는 것은, 돈키호테가 말하듯, 해에 뇌가 녹는 일이 될 것 만 같다. 강렬한 태양 아래, 끝도 없는 평야를 걷는다면, 예외없이 그 누구라도 정신을 잃을 건 분명하다. 돈키호테가 되던가, 일사병으로 쓰러지던가 말이다. 이 길에서 돈키호테는 양떼와 결투를 했는가 하면, 죄수들을 풀어줬다가 혼이 나기도 했다는데, 그 길을 실제로 가고 있는 석희에게는 충분히 이해가 될 것 같았다. “ 2진이 우리보다 1개월 정도는 늦게 마드리드를 출발한다고 했으니, 세비야로 돌아가는 길은 지난 번 올 때와 다르게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언제 다시 우리가 여기에 오겠습니까. 스페인을 더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인데, 혹시 좋은 제안이 있습니까?” 계속 이어지는 평야와 계곡, 그리고 산들을 지나 남쪽으로 가다가, 석희가 입을 열었다. 갑자기 세르반테스가 말했던 여러 지역과 색다른 모험들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어차피 세비야로 가는 길이라면, 굳이 왔던 길로 다시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 여기서부터는 하엔이라는 마을! 거기서 그라나다로 가면, 지난 번 마드리드로 올라갈 때와는 다른 모습! 그라나다에서 세비야로 가면, 이전의 길보다는 1주일 정도 더 걸리고! 그라나다는 세비야, 꼬르도바와 비슷하면서도 스페인에서도 가장 특징있는 도시! 스페인에 온 사람들이라면, 그라나다를 꼭 보라고 추천!” 석희의 질문을 받고, 평소 말이 많은 라몬은 기다리기나 한 듯, 신이 나서 맞장구를 쳤다. 동양에서 온 이방인들에게 그는 스페인의 모든 것을 다 말해주려는 듯, 보이는 것과 안보이는 이것저것, 어떤 때는 지나치게 쓸데없는 말과, 맞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