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의 역사가 긴 만큼 서양 사람들은 나라 특색별로 포도주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남긴 것은 물론이고 포도주를 마시는 데 있어서도 다양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막걸리를 마시면서 그 시원함에 취해 있을 때, 이들은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고 적당한 맛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 왔고, 적어도 나름의 학문적이고 과학적인 설명까지 가미하고 있어서, 막걸리보다 많은 나라 사람들로부터 더 사랑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비사르(Vizar) 와이너리 포도주는 옛날부터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여성에 대한 금지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하고 있었음을 특히 보데가에 여성의 출입을 금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포도주를 보관해 놓은 장소는 지하 공장처럼 각각 땅속에 자리하고 있으며, 항상 같은 온도를 유지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마르께스 데 바르가스(Marqués de Vargas) 와이너리 포도주를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무렇게나 포도주를 잔에 따라서는 안 된다. 잔에 약간의 포도주를 부어 돌려 가며 잔 전체에 포도주를 닿게 하면서 그 맛을 배도록 한 다음 포도주를 잔에 채운다. 포도주가 부어진 잔은 돌려지면서 액을 섞게 되는데, 이 행동에 능숙해지기 전까지는 잔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돌려도 좋다. 물론 능숙해지면 공중에서 잔을 돌릴 수 있으니, 전문가만이 보여 줄 수 있는 마술적인 신비를 느낄 수 있다. 떼라스 가우다(Terras Gauda) 와이너리 포도주를 맛볼 때는 먼저 주인, 초청자 또는 연장자가 한 모금 맛을 본 다음, 좋다는 신호가 있으면 전체 손님에게 골고루 나눠 준다. 잔을 잡을 때에는 잔의 다리를 엄지와 검지로 살짝 잡아 체온이 포도주에 전달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포도주는 혀로만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 눈이 25퍼센트를 차지한다. 보기에 아름다워야 하며, 그것을 햇빛이나 전등 빛에 비춰 볼 때 밑에 생기는 하얀 잔영이 깨끗하고 찌꺼기가 없어야 한다. 다음은 포도주의 냄새로, 포도주를 평가하는 데 거의 100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