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거북선 “ [ 명심보감 ] 을 접하면서 , 고려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도 커졌소 . 나는 1601 년 알깔라 데 에나레스에서 나온 [ 중국과 일본 , 그리고 인도의 동쪽 나라들에서의 예수회 선교사역 ] 이란 책도 입수해서 읽었소 . 아시아에서 보내온 선교사들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후안 데 구스만이 썼는데 , 거기에 일본 가까이 한 나라가 있다고 기술하고 있소 . 사람들은 비단 뿐 아니라 , 주로 면으로 옷을 만들어 입는다 했지 . 금과 은이 많이 있고 , 집에서는 말과 소를 키웠으며 , 호랑이 등 맹수들이 많다고도 했소 . 사람들은 순하고 머리가 좋으며 특히 , 활 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했고 , 개발한 여러 무기들이 워낙 뛰어나서 중국인들이 늘 겁을 먹고 있다고도 언급하고 있소 . 특히 , 나에게 인상적인 것은 , 적과의 전투에 입에서 불을 뿜는 강력한 전투선이 있다는 내용이었소 . 일찍이 서양에도 용이라는 게 있고 , 이젠 여기에서도 아주 오랜 전통이 되었지만 , 용은 분명 동양에서 온 것이네 . 적어도 내가 읽고 연구한 결론은 그렇소 . 그런데 , 배를 거북이처럼 만들고 , 용의 입을 통해 불을 뿜는다고 하니 , 무엇보다도 내가 쓴 [ 돈키호테 ] 에 이런 굉장한 괴물을 등장시킨다면 , 흥미로운 몇 가지 이야기를 추가할 수 있다고 생각했소 . 사실 새로운 글 소재를 찾다가 백작의 집에서 돈키호테와 산초가 깐다야로 말을 타고 날아 갔다 오는 이야기를 넣었소 . 깐다야는 인도 넘어 동쪽으로 한참을 가야 된다고 사람들이 말하기에 , 그게 세상의 끝 쯤 된다고 생각했소 . 말하자면 , 파에톤과 태양의 수레 이야기와 그 먼 나라를 연결해서 꾸몄지만 , 더욱 내가 원했던 것은 그 책에서 읽었던 요상한 배였소 . 그것을 작품 속에 넣는다면 , 기존의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며 , 새로운 독자들을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소재가 될 것이라 확신했소 . 그대 나라에 있다는 거북과 용이 합해진 현실 속의 배를 볼 수 만 있다면 , 그리고 그것이 해상에서 적과 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