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사람들의 갈리시아(Pontevedra, Vigo, Tui, A Guardia, Orense, Lugo, etc.), 그리고 포르투갈(Galicia y Portugal)(I) 갈리시아 지역의 큰 도시를 꼽으라면 라 꼬루냐(La Coruña)와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Santiago de Compostela), 뽄떼베드라(Pontevedra), 오렌세(Orense), 루고(Lugo) 그리고 비고(Vigo) 등을 말할 수 있다. 해산물을 실컷 즐길 수 있는 북부의 도시 ‘비고’는 그런대로 라 꼬루냐 못지않은 거대함을 자랑한다. 시의 인구에 비한다면 면적이 대단히 넓은 데다 도시의 특성 또한 다양하다. 도시의 안쪽으로 공항이 자리하며 가까이 단독주택들이 늘어서 있고, 그 지역을 지나면 전통적인 스페인 도시를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비고의 중심이다. 비고의 첫인상은 낡은 건물들이 차지한다. 바다에 면해 있는 항구도시라는 점에서는 돈이 제법 굴러다닐 만한 곳인데, 실상 비고의 사정은 다르다. 어업이 성했을 때야 항구가 돈이 모이는 곳이 되겠으나, 점차 사양화하는 수산업을 고려해 보건대 건물들의 낡음과 음침함은 당연한 듯싶다. 그래도 아직 조선소가 남아 있으며 수산 가공 공장들이 대단위로 자리하여 항구도시로서의 외형은 지키고 있다. 비고의 건물은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나 루고에서 보는 것들과는 달리 붉은색 계통이 대부분이다. 한국의 붉은 기와를 연상하면 되는데, 집들은 넓은 대지만큼이나 거대하며 그 사이사이의 거리도 큰 편이다. 비고의 집들은 일반적으로 ‘미라도르’라고 하는 부분을 갖추고 있다. 미라도르(Mirador)가 ‘조망하는 곳’의 뜻을 갖고 있으니, 밖을 내다보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남부 지방의 테라스에 해당하지만, 비고만의 특징이라면 미라도르가 나무로 되어 있고 흰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다는 것이다. 비고의 해안길 산책 비고의 미라도르는 개방된 형태가 아니라 창문으로 덮여 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