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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강의] 정신분석학적으로 본 돈키호테, 햄릿, 그리고 파우스트 -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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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 산티아고 순례길(II) 길(Buen Ca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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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II) 길(Buen Camino) 길을 가는 내내 각종 농작물과 과일 등 먹을 만한 것들을 만날 수 있으며, 중간중간 마주치는 큰 도시나 마을에서는 그 고장에서 자랑하는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여러 음식 중에서도 레온의 성당 근처 어느 식당 노천에서 먹은 모르시야 레오네사와 맥주 한 잔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상점에 진열된 모자, 지팡이, 표주박, 그리고 조개껍질 순례객의 복장(Bastón y concha de peregrino)   길은 나뉘는가 하면 다시 만나고, 조개 무늬를 새겨 놓은 표지석이나 표지 간판으로 잘 안내되어 있다. 가는 중간중간 적당한 위치에는 순례자들이 걸어 놓은 십자가들이 마치 예술 작품처럼 자리하며, 기념이 될 만한 곳에는 작은 돌들이 올려져 있다.    순례길 중간 중간에 볼 수 있는 십자가 장식(Cruces en el Camino)   길은 늘 있어 왔다. 그 길에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큰길이 되고, 이내 이름도 붙여진다. 야고보의 무덤까지 찾아가겠다는 이들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길과 그 위에 세워진 숙박 시설 및 음식점은 하나의 문화가 되고 역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본류가 되어 이제 각국에서 유사한 길들이 생겨나고 의미를 부여받는다. 제주에 ‘올레길’이 생긴 연유도 알고 보면 스페인에서 착안된 것 같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 대성당(Catedral de Santiago de Compostela) 산티아고 시내에서 볼 수 있는 순례객들의 모습(Peregrinos)  ‘올레’라는 이름이 갖고 있는 토속적인 의미와 함께 스페인의 ‘올레’란 표현이 잘 맞아떨어지니, 이 길이 만들어진 현재와 그 뿌리를 추측케 한다. 평소 우리 주변에 있는 산책로를 시작으로 한국에 만들어진 여러 길을 걷고, 그 최종 목표를 산띠아고 사도의 길을 걷는 것으로 삼는다면 이 또한 흥미로운 계획일 듯싶다. #스페인의 축제 #스페인 # 스페인여행 #산티아고순례길 #산페르민축제 #유럽여행 #스페인어 #투우 #소몰이 #스페인와인

[문예] 산티아고 순례길의 유래(I) (Camino de Santiago, su hist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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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의 유래(I) (Camino de Santiago, su historia) 711년 이후부터 스페인은 아랍인들의 지배하에 들어갔지만 722년 북부 산악지대인 아스뚜리아스(Asturias)의 꼬바동가(Covadonga) 전투에서 기독교 세력이 이슬람 세력에 대항하여 전투를 벌였듯이, 1492년 그라나다에서 아랍 세력이 축출될 때까지 스페인은 끊임없이 싸워 나갔다. 국토회복전쟁에서 가장 두드러진 장군으로는 엘 시드(El Cid), 즉 로드리고 디아스 데 비바르(Rodrigo Díaz de Vivir)가 있어 스페인인들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지만, 사실 정신적으로 스페인을 아랍 세력과 대항하게 하였던 힘은 바로 기독교였다. 이슬람 세력의 북진을 막게 된 꼬바동가 전투(Batalla de Covadonga)   스페인의 기독교는 598년 비시고도(Visigodo)의 왕 레까레도(Recaredo)에 의해 국교로 정해진 뒤 정치 세력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여 스페인의 전통 신앙이 되었으며, 이후 스페인 통일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었다. 현대 스페인에도 그 전통이 이어지는 기독교는 레꽁끼스따 기간 중에 대단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스페인 왕가의 기원이 된 돈 뻬라요(Don Pelayo)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떠난 사도 야고보(Jacobeo, James)의 묘가 9세기에 스페인 땅에서 발견되었다는 소문이 사람들 사이에 과장되어 퍼진 적이 있다. 그러나 갈리시아 지역에서 성인으로 추앙받았던 같은 이름의 인물이 세월이 흐르면서 성경에 나오는 야고보로 혼동되고 전이되면서 사람들에게 잘못 알려지게 된 것이었다.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할 사명을 갖고 당시 서쪽 땅끝으로 여겨지던 스페인 땅에 사도 야고보가 들어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이후 예루살렘에서 처형당했다. 사도 중 첫 번째 희생자였다. 엘 시드(Rodrigo Díaz de Vivar)   어쨌든 성경 속의 야고보로 둔갑한 야고보의 전설이 유럽 전역에 알려지자 프랑스 지방에서 시작하여 부르고스(Burgo

[문예] 산티아고 순례길(I) 환희의 언덕, 몬떼 도 고소(Monte do Go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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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I) 환희의 언덕, 몬떼 도 고소(Monte do Gozo) ‘ 몬떼 도 고소’(Monte do Gozo, 환희의 언덕), 드디어 저기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 성당이 보인다! 오래전부터 마음을 다잡고 며칠간 단단히 준비한 끝에 새벽같이 집을 나섰을 그 여행에서, 산을 넘고 들을 지나 첩첩 산을 굽이굽이 걸으며 무수한 고난과 깨달음의 시간을 견뎌 냈음에도 저만치 목적지가 바라보이는 이곳에서는 그 누구도 무심코 터져 나오는 탄성을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몬떼 도 고소(Monte do Gozo, 환의의 언덕)   금방이라도 다가서고 싶은 충동과 얼마 남지 않은 목표점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다시 돌아갈 일에의 두려움, 이 모든 것이 마음을 요동치게 할 때, 이제는 익숙해진 듯 순례자는 기도의 자세를 취한다. 환희 속 이내 흘러나오는 형용할 수 없는 눈물과 함께 석양을 오랫동안 바라보면서 마음을 떨어뜨린 후, 목표점에 닿을 성스러운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 마지막 밤을 여기 언덕 넓은 공간에서, 더 넓은 공간에 박혀 있는 별을 세며 보낸다. 몬떼 도 고소  ‘루따 데 산띠아고’(Ruta de Santiago)혹은 ‘까미노 데 산띠아고’라고 불리는 산띠아고 사도의 길. 천 년이 훨씬 넘는 기간 동안 마치 강물이 흐르듯 사람들은 끊임없이 이 길을 걸어왔다. 그 첫 번째 물방울이 로마로부터 찾아든 야보고였을 것이고, 지금 우리는 이 강의 맥을 잇는다. 순례자의 출발점이 한국의 어느 장소라면, 이미 그곳에서부터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 성당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 있다고 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경로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전통적으로는 스페인의 세비야에서 마드리드를 거쳐 올라오는 길이나, 프랑스와의 국경 지역인 스페인 북부 이룬에서 출발하여 깐따브리아 산맥과 평행으로 해안을 타고 가다가 내려오는 길, 그리고 포르투갈의 포르투를 출발하여 북쪽으로 들어오는 길이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 중 프랑스 루트(Camino franc[es, Camino de Santi

[문예] 산티아고 순례길의 유래(II) (Camino de Santiago, su hist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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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의 유래(II) (Camino de Santiago, su historia) 산띠아고 성당에서 이루어지는 행사 가운데 ‘보따푸메이로’라고 하는, 거대한 향로를 걸어 놓고 여러 명의 성직자들이 밀고 당겨서 진자 운동식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있다. 보따푸메이로(Botafumeiro en la Catedral de Santiago) 산티아고 대성당의 향로 행사  향로에서 나오는 향기는 ‘성스러운 향기’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는데, 여러 지역에서 모여든 사람들의 몸에서 풍기는 냄새나 전염병의 가능성을 미리 막는 소독의 기능에 종교적인 의미가 더해진 것으로 추측된다. 멀리 프랑스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순례자들의 옷차림이나 행색은 마음의 순결과는 관계없이 더럽고 비위생적이었으리라. 이런 순례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으므로 전염병의 가능성이 있었고, 옆에 있는 사람에게도 그 냄새가 역겨울 것은 빤한 이치이다. 교회의 상황에서 보면 보따푸메이로에서 뿜어 나오는 성스러운 향기는 순례자들을 소독하고 후각을 마비시켜 냄새를 맡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에서 고안되었을 것이다. 말하자면 ‘위생의 향기’인 셈이다. 산티아고 대성당에 안치된 야고보의 무덤(Sepulcro de Santiago)   이 행사는 지금도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 성당에서만 내려오는 전통이 되어, 각지에서 이 광경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역사적인 전통과 관습이란 사소한 일에서 만들어지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야고보와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에 대한 사실이야 어떻든 간에, 그의 무덤이 발견된 후에 스페인 역사는 급격하게 변했으며 기독교 세계에 기여한 바 또한 크다. 분리되었던 스페인은 기독교를 중심으로 대단한 단결력을 보였으며 아랍 세력을 물리치고 통일국가를 형성했다. 그 힘은 외부로 발휘되어 스페인이 가톨릭 국가의 대변자로서 종교를 수호하고 유럽을 지키며 신대륙으로 가톨릭을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1990년대에 들어서 스페인은 산띠아고 사도의 길을 유럽에

[문예] 스페인 북부의 중심, 라 꼬루냐(La Coruña, A Coruñ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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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북부의 중심, 라 꼬루냐(La Coruña, A Coruña)(I) 이베리아 반도 서북쪽 끝으로 갈리사아(Galicia) 자치주의 대표적인 도시 ‘라 꼬루냐’(La Coruna, A Coruna)를 찾아 가노라면, 마드리드를 벗어나면서 올메도(Olmedo)를 옆에 놓고 널따란 고속도로를 달리게 된다. 바야돌리드(Valladolid)를 중심으로 하는 주요한 포도주 산지인 메디나 델 깜뽀(Medina del Campo)를 지날 때는 포도주 공장에 들러 구경할 수 있으며, 또르데시야스(Tordesillas)를 지나 평야와 산지의 접경과도 같은 베나벤떼(Benavente)를 스치면 긴 여정의 절반 정도는 온 것이다. 스페인의 서북부 갈리시아(Galicia) 지역     사모라(Zamora)의 베나벤떼(Benavente)에서부터는 평지가 점차 산지로 바뀌기 시작한다. 물이 없던 황야의 붉은 땅은 어느새 푸른 산으로 대치된다. 미루나무는 풍족한 물을 머금고 크고 넉넉하게 자라 기다란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다. 까스띠야 이 레온(Castilla y León)에서 갈리시아로 가는 노정의 풍경은 지형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La Coruña)   이후로는 계속 산지를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식사를 하면서 쉬었다 가는 것도 즐거운 여행의 방법이다.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 달리다 보면 오렌세가 나타나며, 뽄떼베드라를 지나면 이제 130킬로미터 남아 있다. 익숙해진 전경을 바라보면서 한참을 더 달리면 스페인 북쪽의 마지막 도시인 라 꼬루냐에 닿는다.   라 꼬루냐를 이 지역에서는 ‘아 꼬루냐’라고 한다. 이 도시는 갈리시아에서도 가장 오래된 상업의 중심지로, 로마 시대에 썼던 ‘또레 데 에르꿀레스’(Torre de Hercules, 헤라클레스의 탑, 헤라클레스의 등대)가 아직도 사용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신화에 나오듯 헤라클레스가 탄 배는 이 등대의 불빛을 받아 항해했으리라.  헤라클레스의 등대 헤라클레스의 등대(Torre de H

[문예] 스페인 북부의 중심, 라 꼬루냐(La Coruña, A Coruna)(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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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북부의 중심, 라 꼬루냐(La Coruña, A Coruna)(II)                         유리창 발코니(Miradores acristalados)(내부)   켈트족의 자취와 로마 문화의 흔적이 많이 보존된 라 꼬루냐의 지형과 기후가 만들어 놓은 독특한 건축양식이 ‘미라도레스 아끄리스딸라도스’라고 하는 발코니이다. 스페인 건물의 대부분은 발코니를 갖추고 있어 방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차단하며 외부와 소통할 수 있고, 저녁의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식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스페인의 발코니가 대개 그늘과 함께 빨래 등을 말리는 장소로 사용되는 개방적인 공간인 데 반해 갈리시아, 특히 라 꼬루냐의 발코니는 다소 폐쇄적이다. 건물의 앞면에 위치한 발코니는 방에 나 있는 유리 창문을 이중으로 막는 창이 되며, 그 안에 커튼까지 덧대는 것이 보통이다. 춥고 눈비와 바람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잘 표현해 주는 발코니라 볼 수 있다. 재질은 일반적으로 나무를 사용하고 하얀색을 칠한다.   저녁 무렵, 마지막 빛을 태우며 사라져 가는 석양이 라 꼬루냐의 발코니에 닿으면서 자아내는 풍경은 이루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장관이다. 전체적으로 하얀 발코니에, 붉은 태양이 유리창에 비치면서 만들어 내는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라 꼬루냐에서는 감상할 수 있다. 유리창 발코니 (외부) 유리창 발코니 (외부)   한국에서 한창 김장을 담글 11월에서 12월에 접어들면 스페인의 각지, 특히 이곳 라 꼬루냐에서는 ‘마딴사’(Matanza)라는 행사를 치른다. 단어 그대로는 ‘도살’이라는 뜻인데, 단순한 도살이 아니라 지역 행사로 변한 것은 마을 전체의 축제와도 같은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의 마딴사는 이색적으로 진행된다. 먼저 한 집에서 돼지를 잡으면, 그다음 날에는 다른 집에 몰려가서 그 집의 돼지를 잡아 준다. 이런 식으로 각 가정에서 돼지를 잡으면서 마딴사는 마을 공동의 축제가 된다. 마을 사람들은 풍요로움을 만끽하며 즐거움으로 흥청거린다.

[문예] 스페인의 바(Bar, 빠)와 각종 안주(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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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바(Bar, 빠)와 각종 안주(I) 스페인의 어느 곳이든 거주지가 형성되고 가장 먼저 들어오는 시설은 까페떼리아(Cafetería)인 것 같다.  이렇게 커피숍이 서면 어느새 근처에 ‘빠나데리아’(Panadería)라고 부르는 빵집도 서 있다.  건물에는 하나하나 가게들이 들어서고 상권이 더욱 팽창하면서 ‘레스따우란떼’(Restaurante, 식당)와 ‘파르마시아’(Farmacia, 약국) 그리고 옷 가게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빠나데리아(Panadería) 까페떼리아(Cafetería)   말하자면 까페떼리아는 스페인 사람들이 눈을 뜨면서 가장 먼저 찾고, 가장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며,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요지에 위치한다.  휴일 아침, 먹음직한 ‘삐스똘라’(Pistola, 이 단어의 원래 의미는 ‘권총’인데, 스페인에서는 바게트를 총 모양이라고 해서 이렇게 부른다) 한두 개가 길쭉하게 튀어나온 긴 봉지를 탁자 옆에 놓고 진한 커피와 함께 타블로이드판 조간신문을 읽는 한가로운 모습의 스페인 남자를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삐스똘라(바게트, Pistola) 추로이 초꼴라떼(츄러스와 초코, Churro y Chocolate)   스페인이야말로 광장(Plaza) 문화의 대표적인 나라이다.    마을이 서면서 중앙에 사각 또는 원형의 광장이 형성되고, 마을이 확장됨에 따라 거리는 방사선 모양을 이루며 길게 늘어진다. 오래된 지역일수록 골목의 안쪽을 따라 눈을 두면 높은 첨탑 위 십자가를 얹은 성당(Catedral, Iglesia) 지붕이 보이고, 그 중앙으로 다가갈수록 사람들의 수가 더해진다. 광장의 사면에는 식당들이 자리하며, 마을의 규모에 따라 하나에서 여럿의 식당이 나란히 있다. 특히 중남부 이하의 스페인에서는 낮이 길고 덥기 때문에 광장은 그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원한 공기를 머금은 채 삶의 활력을 주는 중요한 공간이다. 사각형의 마을 중앙광장 쁠라사 마요르(Plaza Mayor) 마을마다 중앙광장이 형성되어 있다!   유

[문예] 스페인의 바(Bar, 빠)와 각종 안주(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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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의 바(Bar, 빠)와 각종 안주(II) 술에는 역시 안주가 따른다. 지중해를 끼고 대서양에 면해 있는 따뜻한 나라 스페인의 땅과 물에서 얻어지는 온갖 재료로 풍성하게 만들어진 음식은 맛있는 술안주 ‘따빠스’(Tapas)를 만들어 낸다.  삐스똘라(바게트, Pistola) 추로이 초꼴라떼(C츄러스와 초코, hurro y Chocolate) 거치대에 장착된 하몬(Jamón) 하몬   접시마다 차이는 있지만 양은 그리 많지 않은 이 따빠스로는 소금에 절인 돼지 다리 훈제를 썰어 놓은 ‘하몬’부터 ‘께소’(Queso, 치즈)나 ‘로모’(Lomo, 등심에 약간의 간을 하 여 기다란 형태로 숙성시킨 것), ‘초리소’(Chorizo), ‘살치촌’(Salchichon) 등을 한 접시로 만든 ‘엠부띠도’(Embutido), 그리고 감자와 양파 및 달걀, 밀가루를 등을 섞어 부친 ‘또르띠야’(Tortilla), 달걀과 감자, 사과 등 각종 과일에 마요네즈를 진하게 넣어 버무린 ‘엔살라다 루사’(Ensalada Rusa), 우리의 순대와 모양이 유사한 ‘모르시야’(Morcilla), 멸치젓과 비슷한 모양과 맛을 내어 한국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안초아’(Anchoa) 등 많은 맛있는 것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올리브 열매를 소금 및 식초에 담아 만든 ‘아세이뚜나’(Aceituna)는 서비스 안주로 나온다. 초리소(Chorizo) 살치촌(Salchichón)   사실 따빠스라는 단어는 ‘따빠르’(덮다)라는 동사에서 나왔다. 포도주 잔에 파리가 먼저 들어가 시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잔 위에 접시를 올려놓았던 습관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안주 접시가 그 역할을 함에 따라 ‘덮는 물건’이 ‘안주’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을 것이다. 술과 안주를 먹으면서 나누는 대화는 스페인 사람들에게 활력을 주는 쉬는 시간이다. 이러한 대화에 따빠스는 포도주, 맥주 등 가벼운 술과 함께하는 빼놓을 수 없는 친구이다. 스페인식 순대 모르시야(Morcilla) 엔살라다 루사(Ensalada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