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돈키호테]를 소재로 수 많은 것들이 만들어졌다. 예술의 거의 모든 장르에 이 인물은 다시 다뤄졌으며, 그것은 시대를 뛰어넘어 과거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물론 일상 생활의 대화나 사소한 글에서도 '돈키호테'라는 인물과 그 인물의 '유형'이 언급되는 것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으며, 주인공 뿐 아니라, '산초' 등 그의 주변인물들이 늘 함께 등장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예외없이 일어나는 일이지만, 출생지인 스페인에서는 당연히 그 어디에서 보다도 더 많은 시도가 있었고, 지금 이 시각에도 어디에선가는 계속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역적으로 '스페인'으로 제한하고, 장르로는 '그림'에 국한해도 수 많은 화가들이 '돈키호테'를 갖고 많은 그림을 그렸는데, 그 중에서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가 가장 눈에 들어온다. 같은 소재를 갖고도 작가 각각의 특징대로 그림을 그린 것은 당연한데, 특히 살바도르 달리야 말로, 가장 돈키호테적인 상상과 실제 행동을 한 화가라고 평가하고 싶다. 이런 차원에서 작가 세르반테스와 등장인물 돈키호테, 그리고 살바도르 달리를 하나의 연결선 상에서 놓고 보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시도일 것이다. 그가 1957년 제작한 판화는 프랑스에서 출판된 [돈키호테 선집]의 삽입화를 위한 것이었다. 12점으로 이뤄진 작품 시리즈는 300세트를 찍었는데, 그 중에서 74번째 세트 열 두 작품을 소장하게 되었다. 이런 계기로,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가장 돈키호테적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해석한 돈키호테를 통해, 이들과 세르반테스를 함께 이야기하는 기회를 마련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