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강의] 당장 집 밖으로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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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키호테』는 400년이 지난 오늘에도 인간과 사회를 비추는 살아 있는 고전이다. 이 작품은 불의를 보고 침묵하지 말고, 결과보다 행동하는 용기를 가지라고 말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새로운 삶에 도전하며 자신을 끊임없이 창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독자는 돈키호테를 통해 자신의 삶과 가치관을 돌아보며 깊은 자기성찰을 하게 된다. 돈키호테와 산초는 이상과 현실이라는 인간 내면의 두 자아가 공존함을 상징한다. 이 작품은 메타픽션, 자기반영성, 상호텍스트성 등 현대 문학이론의 핵심 개념을 이미 담고 있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질문하며 오늘날 SNS와 AI 시대에도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의미는 작가만이 아니라 독자가 함께 만들어 간다는 현대적 독서관을 보여준다. 돈키호테는 수없이 실패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존엄과 용기를 상징한다. 결국 『돈키호테』는 행동, 자기창조, 성찰, 도전, 용기를 통해 오늘의 우리에게 삶의 방향을 묻는 작품이다. #돈키호테 #세르반테스 #고전읽기 #행동하는용기 #자기성찰 #자기창조 #현실과이상 #실패를두려워말라 #메타픽션 #오늘의고전

[DQ] 산티아고, 닫아라, 스페인?

스페인의 수호성자는 ‘산띠아고’다. 그렇다,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의 주인공. 

그런데 이 인물을 ‘산띠아고 마따모로스’(Santiago Matamoros)라고 부른다. (여기서 ‘모로’(moro)를 우리는 ‘무어인’이라고 했고, 스페인 땅에 들어온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세력, 즉 아랍계의 ‘이슬람인’을 의미한다. 한편, 옛 로마 때부터 유럽에서 써오던 ‘사라센’이라는 용어와 혼용되기도 하는데, ‘모로’는 스페인에 들어온 이슬람인을, 사라센은 그보다 더 확대된 의미로 보면 될 것 같다.)


‘마따’라고 하면, ‘죽인다’(matar)라는 동사에서 온 것이니, ‘마따모로스’는 ‘이슬람인을 죽이는 성인’, 또는 ‘기사’ 쯤으로 해석된다.


말하자면, 교회 역사 속의 ‘사도’가 ‘기사’가 된 것이다.그것도 이슬람 세력을 무찌르는 기사!


스페인에서 ‘레꽁끼스따’(Reconquista) 즉, ‘국토회복운동’, 또는 ‘국토회복전쟁’은 참으로 길었다. 711년 지브롤터(Gibraltar)를 통해 들어온 이슬람 세력과의 긴 대결의 시간. 초기에는 이민족과의 저항이고 전투였으나, 점차 이슬람교와 기독교 간의 대결 구도로 구체화된다. 그라나다에서 이슬람 왕조를 쫒아낸 것은, 스페인의 통일을 의미했다.

 

이 상황에서 야고보, 즉 야곱(세계 여기저기서 쓰이는 Jacobo, Jacob, Iago, Llago, Yago, Jaime, Tiago, Diego, Santiago 등은 모두 이 인물을 지칭한다.)이 대두된다.


즉, 성서(사도행전 12장2절) 속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러 간 사도가 간 곳은 서쪽 끝 이베리아 반도, 즉 스페인이라고 생각되며, 그의 무덤이 발견되었다는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Santiago deCompostela) 쯤 돼야하는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즉, 좀 더 가면 지금도 ‘피니스떼라’(Finisterre(a),Fisterra, ‘땅끝’의 뜻으로, 스페인 서북부의 대서양과 면한 지역)가 있는가하면, 이슬람 세력이 스페인 남부에서부터 빠르게 치고올라와 북쪽의 산악지역에 닿았을 때, 스페인 땅에 기본부터 뿌리박고 살았던 왕조와 맞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 땅끝까지 왔다는 사도 아곱의 무덤이 여기서 발견되어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게 보인다.



어쨌든 복음전파 후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거기서 순교한 인물은 죽어서라도 스페인 사람들에게 나타나 이슬람 세력과 전쟁을 치루는 그 맨앞에서전투를 지휘하는 존재가 화신하였다.


[돈키호테] 2권의 58장에서 돈키호테가 말한다.


“이분이야말로 진정한 기사님이시지. 그리스도의 전사부대에 속하는 이분의 존함은 산띠아고 마따모로스. 이 세상에서, 그리고 이제 하늘에서까지 가장 용감하신 성인 기사님 중의 한 분이셔.”

산초가 묻는다.


“그런데, 나리 한가지만 말씀해주세요. 우리 스페인 사람들은 무슨 싸움을 시작할 때는 ‘Santiago, Cierra, España!’(산띠아고, 닫아라, 스페인)라고 외치는데, 그 이유가 뭔가요?혹시 스페인이 열려있어서 닫을 필요가 있다는 건가요? 아니면 뭘 닫으라는 거죠?”


이에, 돈키호테는,


“산초, 자네는 참 단순하고 어리석구먼. 이봐, (…) 우리 스페인인들이 무어족과 험악한 상황에서 싸울 때 (…) 수호신으로 그분을 부르고 가호를 청하는 거지. 실제로 여러 싸움터에서 그 수호신을 눈으로 보았다고 하는구먼. 아가르의 후손 회교도 군대를 치고박고 쳐부수고 죽이는 그분을 말이야. 이 사실에 대해선 진짜 스페인 역사서에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내가 자네에게 여러 예들을 들려줄 수가 있네.”


설명은 길으나, 산초가 묻는 문장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말하지 않는다. 특히, 산초가 궁금해하는 ‘닫아라’라는 표현말이다.



세르반테스도 이 표현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을 것 같다. 아니,그에게 문학적 월계관을 씌워주는 입장에서는 이것조차 독자의 호기심과 자발적 해석을 유발하기 위해서였는지 모르지만, 질문에 대한 답을 안하고, 다른 이야기로 말을 전환하고 만다.


지금도 어떤 스페인 사람에게 이 표현의 의미를 물어본다면, [돈키호테]에 이런 문장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뜻을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다. 물론, 처음 들어본다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 같다.


그런데 산띠아고가 이슬람 세력과의 전투에서 나타나 기독교 군인들을 지휘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면, ‘닫아라’의 해석은 어렵지 않다.


“산띠아고 님이 앞장서신다. 포위망을 좁혀라. 스페인을 위해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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