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 2025의 게시물 표시

[인문학강의] '등장인물'인가, '작가'인가?

이미지
https://youtu.be/MJfzBbFFSJ4 https://www.youtube.com/@Dali-Imagination-Space #Metafiction #메타픽션 #다층적 서술자 #작가의 죽음 #독자 반응 비평 #수용자 이론 #작가의 권위 해체 #현실과 허구의 교차 #원작과 위작의 긴장 #인물의 자기인식 #독자의 공동 창작 #위작 #플롯의 수정과 전환 #기사소설의 패러디 #서사 전통 성찰 #텍스트의 자의식 #자기 검열 #다성성 #경쟁하는 목소리 #해석의 개방성 #의미 갱신 #desengaño #engaño

[인문학강의] 동굴로 가는 길: 단테와 돈키호테

이미지
https://youtu.be/g27A9yPvv3Y https://www.youtube.com/@Dali-Imagination-Space 『돈키호테』 2권에서 몬떼시노스 동굴을 다녀온 돈키호테의 체험은,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든다. 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이 사실은 그림자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깨달음, 그리고 그 그림자에서 벗어나 진리를 본 자가 다시 동굴 속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플라톤 철인의 운명은, 세르반테스가 동굴 장면을 통해 다루는 인식과 구조와 깊은 연관을 맺는다. 동굴을 다녀온 돈키호테가 산초에게 그 체험을 이야기할 때, 산초는 돈키호테가 미쳤다고 생각한다. 플라톤의 철인도 동굴로 돌아왔을 때 어리석은 이들로부터 조롱과 배척을 받는다. 세르반테스는 몬떼시노스 동굴의 에피소드를 통해,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인식론적 전환과 존재론적 탐구를 담아낸다. 이 장면은 플라톤의 동굴 비유를 문학적으로 재구성한 장치일 뿐 아니라, 세르반테스의 독서와 사유가 결합된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동굴 장면은 플라톤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고전을 떠올리게 만든다. 단테의 『신곡』이다. 단테는 작품의 첫 구절에서, "인생의 중반에 나는 어두운 숲속에 있었다"고 말한다. 길을 잃은 중년의 단테는 어두운 숲에서 출발해 지옥, 연옥, 천국을 향해 나아간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가장 깊은 어둠 속으로 내려가는 이 구조는, 오만과 자기도취의 절정에 있었던 돈키호테가 스스로 동굴에 들어가기로 결심하는 구조와 닮아 있다. 단테의 말처럼 “그때 나는 너무 깊이 잠들어 있었기에” 길을 잃었고, 돈키호테 역시 동굴에 들어가서 “생각지도 않게 갑자기 깊고 깊은 잠”에 빠진다. 그리고 눈을 떠 보니, 현실이 아닌, 상상력으로 형성된 기묘한 공간 안에 존재하게 된다. 두 사람 모두, 잠이라는 경계 상태를 통해 일상적 인식의 틀을 벗어나 다른 차원의 세계로 진입한다. 단테는 지옥에서 베르길리우스를 만나 인도받는다. 돈키호테 역시 동굴 안에서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