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에 빠진 사람, 즉 '미친 사람'이 주인공인 [돈키호테]는, 그럼으로써 문학 작품이 갖춰야 할 다양한 가치들을 양산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즉, 작가는 보다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게 된 셈인데, 먼저 형식과 내용에서 일반 상식과 크게 벗어나더라도 주인공이 갖고 있는 '미쳤다'라는 개념 때문에 어떤 것이든 용납이 될 '이유', 또는 '핑계'가 될 수 있다. 한편, '미친 경우'는 사람에 따라 다른데, 사실 가장 괴롭히는 '광기'는, 일관성 있는 '미침'보다는 이랬다 저랬다, 불규칙하게 미치는 경우이다. 즉, 완전히 딴 세상의 사람이 되었다가도, 완전한 정상인이 될 때, 그리고 그것이 예측불허로 일어날 때, 주변의 사람들은 더욱 종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진다. 돈키호테의 광기가 그렇다. (Edad de Oro, L'Age d'Or, 황금시대-이상향) 이성으로 돌아온, 즉 미치지 않은 돈키호테는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이성적이고, 세상의 '도'를 모두 깨우친 그런 존재로 나와, 주변 사람들을 압도한다. 그는 1권 11장에서, '이상향', 또는 '황금시대'를 말하는데, 그것은 마치 토마스 모어(Thomas More)의 [유토피아]와도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내 것, 네 것'이 없는 사회, '공동생산', '공동분배', 즉 '공동소유'를 다루며, 가난하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지나친 욕심으로 자연을 파괴하지도 않으며, 서로를 위하고, 서로에게 나눠주는 참으로 이상적인 세상을 말한다. 특히, 재판을 받을 사람도 없으니, 판사도 필요없으며, 사회적 약자의 개념도 없이, 모두 자연스럽고 강요하지 않고,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 시대를 말한다. ([유토피아], 토마스 모어) 물론, 돈키호테는 이전의 세상을 언급하고는 있지만, 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