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강의] '등장인물'인가, '작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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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의 돈키호테](소장작품 기획전) 14. 치명적인 상처를 당하다!

작게는 가족, 넓게는 사회 등 인간이 혼자 존재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사는 '사회적 존재'라는 사실에서, '나'(Yo)라는 존재의 어떤 생각과 행동은 주변에 꼭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돈키호테와 같이 아주 특이한 존재, 그리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 생존의 불을 활활 태우는 사람은 주변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살아가게 된다.


열정이 가득한 돈키호테를 보면서, 그런 사람과 영향을 주고받는 사람의 유형도 몇 가지로 정리되는데, 


첫째로는, 그와 정면으로 부딪치는 부류의 사람들이다. 즉, 돈키호테의 이상한 행동을 이해하거나 수용하지 않으니, 정면 대결로 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둘째로는, 돈키호테의 이상한 행동을 수용하는 사람들인데, 그 내면을 보면, 그 수용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보려는 사람들이 이 부류에 해당된다. 굳이 이익이 아니라도, 이 이상한 사람을 골려주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보면, 겉으로는 돈키호테가 기분이 좋을 지 모르나, 완전히 농락당하는 꼴이 된다. 


셋째로는, 서로 부딪치지만 맞춰가면서 함께 동행하는 형태의 사람들이다. 대표적으로는 산초가 될 것이지만, 이런 동행조차 각자의 목적은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돈키호테의 광기에 대해 바로 옆에서 반대하지만, 함께 동행함으로써 일종의 '방조자', 또는 '공조자'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가 없었다면, 돈키호테의 광기는 힘을 발하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로는 돈키호테를 집으로 데려오려는 부류의 사람들이다. 말하자면, 그의 광기를 잠재우고, 이성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존재들로, 조카나 가정부, 신부, 학사, 이발사 등 가족과 그를 생각해주는 주변인물들이다.


(Don Quijote Abrumado, Don Quijote Accable, [치명적인 상처를 당하다])

크게 규정해본 네가지 유형의 인물 중에 어떤 인물이 좋고 나쁨을 말하기는 어렵다.


첫째 유형의 인물이 있었기에, 돈키호테가 그렇게 원했던 '모험'이라는 것을 정식으로 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이고, 둘째 유형의 인물이 있었기에, 더욱 힘을 얻어 상상력을 더욱 부풀리고, 최대치의 상상으로 모험과 함께, 다음 모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었다. 셋째 유형의 인물은 돈키호테에게 편력의 힘을 주었고, 실제로 가장 가까운 존재로서 큰 영향을 줬다고 봐야 할 것이더. 넷째 유형의 인물도, 마냥 떠나는 돈키호테를 결국 집으로 돌아오게 하는 힘으로 작용했고, 기독교인으로서의 마지막을 마무리 할 수 있게 한 역할이 있다. 역으로 하면, 돈키호테를 죽음에 이르게 한 부류의 인물들이지만, 모든 생명체는 종말이 있다는 차원에서, 그 종말을 집에서 맞이하게 한 공은 분명히 있다.


기사인 돈키호테를 집으로 데려오는 방법은, '기사와 기사 간의 맹세'를 지키게 하는 것이다. 즉, 눈 높이를 맞춰서, 돈키호테를 대한 것인데, 돈키호테를 기사로 인정하고, 만일 결투에서 지게 되면, "집으로 간다"는 조건을 제시한다. 이어 결투에서 패배한 돈키호테는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말하자면, 기사로서는 '치명적인 패배'을 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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