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강의] '이상'도 흔들릴 때가 있다!

이미지
  https://youtu.be/qc1dJk-GGQs 돈키호테는 수없이 패배하고 조롱받지만, 자신이 선택한 이상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인물이다. 둘씨네아는 단순한 연인이 아니라 돈키호테가 평생 지키려는 이상과 신념의 상징이다. 그는 다른 여성에게 흔들리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오직 둘씨네아만이 나의 여인"이라며 자신의 이상으로 돌아온다. 바르셀로나 해변에서 백월의 기사에게 패배한 뒤에도 둘씨네아의 아름다움을 끝까지 부정하지 않는 장면은 작품 최고의 감동을 선사한다. "나의 나약함이 이 진실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자신의 실패와 이상의 가치는 별개의 문제임을 선언하는 명언이다. 산손 까라스꼬 역시 돈키호테를 현실로 돌려보낼 뿐, 그의 이상까지 짓밟지는 않으며 인간에 대한 존중을 보여준다. '열정(pasión)'의 어원인 라틴어 passio는 '고통'을 뜻하며, 진정한 열정은 고통을 감수하는 삶과 연결된다. 돈키호테는 실패와 상처를 알면서도 다시 갑옷을 입고 길을 나서는 용기의 인간이다. 그의 행동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지만, 실패를 감수하면서도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인간적인 매력을 만든다. 그래서 『돈키호테』는 완벽한 승리의 이야기가 아니라, 끝까지 믿고 다시 일어서는 인간의 용기와 희망을 노래하는 작품이다. #돈키호테 #둘씨네아 #이상을믿는용기 #열정과고통 #Passion #끝까지믿기 #실패와용기 #세르반테스 #인간의매력 #고전의힘

[인문학강의] 움베르토 에코의 [돈키호테](III)

 


https://youtu.be/eoxr_FZWOhI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은 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와 닮아 있을까요? 두 작품에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여러 명의 기록자와 번역자, 편집자가 등장합니다. 『장미의 이름』에서는 아드소의 수기가 마비용과 발레를 거쳐 에코에게 전달됩니다. 이 과정은 하나의 텍스트가 해석과 번역을 거치며 끊임없이 변형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세르반테스 역시 『돈키호테』의 진짜 작가를 아랍인 연대기 작가 시데 아메떼 베넹헬리라고 설정합니다. 세르반테스 자신은 창조자라기보다 원고를 편집하고 구성하는 사람으로 자리합니다. 이처럼 두 작품은 하나의 이야기 안에 또 다른 이야기와 서술 층위를 겹쳐 놓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서사 형식을 우리는 ‘액자구조’ 또는 ‘액자소설’이라고 부릅니다. 액자구조는 독자로 하여금 “지금 누가 이야기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렇다면 진짜 작가는 누구인가?”라는 문제로 이어집니다. 바로 여기에서 현대문학의 중요한 개념인 ‘작가의 죽음’이 등장합니다. ‘작가의 죽음’은 작가가 사라진다는 뜻이 아니라 작품에 대한 절대적 권위를 내려놓는다는 의미입니다. 롤랑 바르트는 텍스트의 의미를 작가의 의도 하나로 결정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움베르토 에코 역시 작품이 완성되면 작가는 작품의 해석을 가로막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작가가 권위를 내려놓는 순간 작품은 독자에게 열리고, 독자의 해석이 시작됩니다. 에코가 말한 ‘열린 작품’은 바로 이러한 독자의 능동적인 참여를 전제로 합니다. 보르헤스의 『모래의 책』 역시 창작을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새로운 배열로 바라봅니다. 『돈키호테』의 세르반테스 또한 자신을 작품의 첫 번째 독자와 같은 위치에 놓습니다. 결국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나는 순간 새로운 해석의 공간이 됩니다. 그리고 그 열린 공간에서 독자는 단순한 독자를 넘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공동 창작자’가 됩니다. #움베르토에코 #장미의이름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액자구조 #액자소설 #작가의죽음 #롤랑바르트 #열린작품 #오픈워크 #독자와작가 #문학이론 #현대문학 #메타픽션 #다층적서사 #보르헤스 #모래의책 #문학과철학 #돈키호테읽기 #장미의이름읽기 #윤준식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문예] 나혜석의 스페인 여행 (스페인과 한국)

[문예] 산티아고 순례길의 유래(I) (Camino de Santiago, su historia)

[인문학강의] "약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여자이니라!"(햄릿) - "그녀야 말로 내게는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오!"(돈키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