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강의] 믿으면 그렇게 된다!
'만든다'(Obrar)라는 말은 '생존한다'(Vivir)는 말과 다르지 않다. 우리의 삶은 만드는 역사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적응하는 일이며, 자신을 보호하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지키려는 행위다. 영원히! 나무, 풀, 동물, 모든 생명체는 '생존'을 향하며, 그래서 '만든다'. 소나무가, 유칼립투스가, 장미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주변과 대응 하듯이, '인위'는 인간이 자연과의 관계에서 대응하는 '생존 방식'이다. 인류의 문명과 문학, 철학, 문화, 예술, 과학 등은 그간 쌓은 생존 방식을 체계화한 것이며, '인문학' 역시, 인류 생존의 흔적이며, 기록이며, 미래 생존을 위한 자료다. 인쇄의 시대는 지나가고, 이제 인터넷 상의 글, 사진, 동영상 등이 그것을 빠르게 대체한다. 도서관의 책 중에, 살아남을 책이 얼마나 될까? '만든다', 즉 '생존한다'는 것에서 그동안 나에게서 나왔고, 앞으로도 나오는 생각과 상상의 흔적을 여기에 저장해놓는다! 행운을......
호르헤가 목숨을 걸고 숨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2부이며, 그는 웃음과 질문이 권위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을 두려워합니다. 따라서 작품 속 연쇄 살인은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해석의 자유와 사유의 권리를 둘러싼 갈등을 상징합니다. 또한 스페인은 그리스 철학이 이슬람 세계를 거쳐 유럽으로 돌아온 번역의 중심지였으며, 톨레도 번역학교는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의 부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언어 역시 이러한 문화 교류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에코는 웃음을 권위를 상대화하는 힘으로 제시하며, 윌리엄은 진리를 절대화할 때 생겨나는 광신과 폭력을 경계합니다. 이러한 사유는 데리다의 해체 개념과도 맞닿아 있으며, 진리는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도구이지 숭배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영화 『두 교황』과 『콘클라베』가 보여주는 믿음과 의심의 관계 역시 이와 깊이 연결됩니다. 혼란과 붕괴를 겪은 아드소는 스스로 질문하는 인간으로 성장하고, 『돈키호테』 또한 기존 질서를 흔들며 독자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결국 두 작품은 답보다 중요한 것은 질문이며, 살아 있는 사유는 의심에서 시작된다는 공통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장미의이름 #움베르토에코 #돈키호테 #세르반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질문의힘 #의심의철학 #메타픽션 #톨레도번역학교 #중세철학 #데리다 #해체 #고전읽기 #인문학 #윤준식 #스페인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