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아찔한 예술, 꾸엔까(Cuenca)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아찔한 예술, 꾸엔까(Cuenca)
꾸엔까(Cuenca)는 위험하다. 꾸엔까는 아슬아슬하다. 그러나 꾸엔까는 변하는 예술, 그 자체다. 예술은 영원하며, 따라서 꾸엔까는 위험하기 때문에 오히려 영원할 것이다. 꾸엔까는 살아 있는 아름다움이다.

기괴한 자연과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건축물들이 교묘하게 만들어낸 아름다움은 꾸엔까의 자랑이다. 자연이 훼손되었다는 느낌보다는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산다는 느낌, 자연이 더 아름답게 꾸며졌다는 감흥을 준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길고 높은 계곡 위에 건물들이 들어서서 다른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짜릿함을 준다. 집들은 높고 아슬아슬한 언덕과 면해서, 어떤 것들은 그보다 더 허공으로 튀어나와 지어졌다. 집들은 마치 언덕 위에 돌담을 쌓은 듯 높이 서 있지만, 획일성이란 없다.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그것은 공동의 운명에 놓여진 것이다.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상황 위의 불균형, 그것이 꾸엔까다.

건물의 외벽은 일반적으로 황색이지만, 집집마다 다른 색을 칠하기도 하며, 같은 건물이지만 창문의 모양은 제각각, 원형과 직사각형, 정사각형이 난무한다. 위험천만한 자연 위의 무질서라니... 열린 창문, 닫힌 창문들의 불일치가 오히려 감각적인 매력으로 자리한다. 건물의 맨 아래쪽은 그 세월을 말하듯 쓰러질 것 같지만, 무거운 건물의 무게로 뭉개질 것 같지만, 그 맨 위층 집에는 위성 안테나까지 달려 있다. 건물도 한번에 지어진 것이 아닌 듯하다. 같은 건물이지만, 중간 중간에 높이가 다른 기와 지붕의 앞면이 멋처럼 남아 있다. 건물의 외벽이 일자로 높게 올라간 것 같지만, 중간 중간에는 마치 그것이 한 층의 지붕을 나타내려는 듯, 처마의 일부가 밖으로 삐쳐 나와 있다. 한 마디로, 하나의 문장으로는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함과 조화가 함께 공존한다.
건물의 안으로 들어가면, 밖에서는 건물 자체가 예술 감상의 대상이 되지만, 이제는 밖의 세상이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된다. 외형과는 달리 집 안쪽은 매우 현대적으로 꾸며져서 우리를 놀라게 한다. 벽에는 예외 없이 창문이 나 있고, 그 창을 통해 바라다 보이는 풍경은 창문의 모양에 따라 색다른 그림이 된다. 가까이 가면 큰 그림이 되고, 멀리서 보면 작은 그림이 된다. 창 밖의 자연 변화에 따라,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색다른 그림이 그려진다. 커지고 작아지고 어두워지고 밝아지는... 꾸엥까는 추상 미술 그 자체다. 꾸엔까는 예술 속에 하루를 산다. 아니, 순간순간 그 자체가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행위 예술이다. 밖에서 아슬아슬하게 보였던 절벽 위의 성 같은 건물들은 안으로 들어오면 태연스럽게 한가로운 사진 한 장으로 변해 있다.

추상미술관이 꾸엔까의 구름다리를 지나, 오르막인 작은 골목을 두고 위치한 가장 상징적인 건물에 자리한 것은, 그리고 그 안에 창문이 밖의 대상을 그림으로 담고 있는 것은 꾸엔까의 자연과 그 자연을 기교적인 건축술로 승화한 이곳 사람과 자연의 합작품일 것이다. 성당도 아주 아슬하게 지어졌다. 역시 언덕의 일부분을 형성하고 있으니, 예배당 맨 앞에 난 구멍을 통해 밖을 내다본다면 바로 절벽일 것이다. 작지만, 굵은 선이 특징인 성당은 안으로 들어가면 어두운 편이지만, 강한 햇빛과 모자이크 무늬가 만나 이루어내는 창문의 모습은 기가 막히게 선명하고 아름답다.

언덕 위에 자리잡은 까사스 꼴가다스(Casas colgadas)와 황토 성분이 많은 돌들이 바람과 물에 깎여 이상한 모양을 만들어내고, 그것들이 마치 조각상처럼 몰려 있는 꾸엔까의 관광지 시우닫 엔깐따다(Ciudad encantada)를 구경하고 나면 날은 벌써 어둑해진다. 이렇게 꾸엔까에서 저녁을 만난다면, 좀 더 여유를 갖고 식사를 즐겨도 좋다. 특히 산 정상에 환한 모습으로 성모상이 보이는 식당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검은 산을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정말로 하늘에 떠있는 듯 보이는 성모상은 주위의 조명을 받아 시내 어디서나 잘 보인다.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를 가보면, 예수나 마리아가 높은 곳에서 마치 성령을 내려주듯 서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바로 꾸엔까가 그렇다. 어둠이 깔리면 집집마다 나 있는 창문을 통해 스며들어오는 성모상은 오래도록 이곳 사람들의 위안이며 안식이었으리라. 꾸엔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성모상을 바라보며 평안의 잠을 잘 수 있다.
#갈리시아 #비고 #빵집 #로마유적 #중앙광장 #스페인의 마을 #스페인여행 #스페인어 #스페인음식 #스페인축제 #산티아고순례길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세비야 #코로도바 #그라나다 #톨레도 #세고비아 #연극 #연극페스티발 #스페인와인 #스페인축구 #돈키호테 #세르반테스 #스페인문학 #스페인축구 #알칼라 데 에나레스 #유럽여행 #바로크 #스페인광장 #프랑스길 #아랍문화 #이슬람문화 #알람브라 #참치 #지중해 #지중해여행 #대서양 #땅끝마을 #휴가 #왕궁 #대광장 #성당 #이베리아 #피카소 #달리 #가우디 #성가족성당 #피레네 #안도라 #결혼식 #결혼풍습 #마요르카 #라스팔마스 #테네리페 #산페르민축제 #팜플로나 #레알마드리드 #아틀레티코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축구장 #마드리드축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말라가 #카디스 #미하스 #투우 #플라멩코 #투우장 #파에야 #빌바오 #산세바스티안 #산탄데르 #안익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헤밍웨이 #루벤스 #고야 #조선인 #벨라스케스 #엘그레코 #보쉬 #티지아노 #플랑드르화풍 #르네상스화풍 #벨기에 #네덜란드 #얀반에이크 #반다이크 #에라스무스 #토마스모어 #하몬 #초리소 #토르티야 #리오하와인 #리베라델두에로와인 #셰리주 #포트와인 #신성로마제국 #백남준 #엑스트레마두라 #메리다 #보스텔 #국토회복운동 #레콩키스타
- 공유 링크 만들기
- X
- 이메일
- 기타 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