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솔란 데 까브라스(Solán de Cabras)의 약수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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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란 데 까브라스(Solán de Cabras)의 약수온천
꾸엔까 지역은 크게 세 가지의 지형적 특징을 이룬다. 하나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척박한 황야로, 이를 만차 지역이라 한다. 비행기에서 보면 황토색이면서 그 진하기가 여러 가지여서 울긋불긋한 모양을 보인다. <돈끼호떼>에서 라 만차는 분명 이러한 특징을 가진 지역을 상징하며, 그 지역을 말한다. 그것은 얼룩무늬처럼 되어 있어, 라 만차, 즉 얼룩점으로 표현될 수 있다. 또 하나는 농사를 지을 수도 있으며, 그런대로 물이 공급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평지와 산지가 혼합된 게 특징이며 밀이며, 해바라기 등의 작물을 생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게 완전한 산악지역이다. 스페인의 중앙평원에 깊은 계곡을 가진 산악이 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지만, 차를 타고 가다보면 아찔아찔한 계곡을 만날 수 있다.

마드리드에서 A-3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따랑꼰(Tarrancón)에서 국도로 접어들면 전형적인 스페인 메세따를 접할 수 있다. 따랑꼰에서 까라스꼬사 델 깜뽀를 지나 우에떼에 접어들면 완전한 외지에 와있다는 느낌을 준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평원을 지나면서, 스페인은 과연 크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긴 해안을 갖고 있는가 하면, 갈리시아와 까딸루냐 지역의 높은 산악지대가 있고, 이렇게 까스띠야 라 만차 지역의 대평원을 가지고 있으니, 대단한 변화와 다양성을 갖고 있는 나라임에 분명하다.

바디요스는 까니사레스에서 산길로 산길로 접어들어 위치해 있고, 거기서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솔란 데 까브라스란 지역에 닿을 수 있다. 약 3.5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해 있는 이곳에 닿게 되면 우선 미네랄수를 스페인 전역으로 옮기기 위해 세워둔 트럭들을 보게 되며, 그곳을 지나면 이내 작은 호텔에 닿는다. 호텔을 중심으로 위를 쳐다본다면 그야말로 이곳이 높은 산으로 막혀 있는 계곡 속의 계곡임을 알게 된다. 반도의 중앙이지만, 땅이 끝나는 곳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위압적인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이곳 중앙에는 작은 물이 흐르는데, 이 강의 이름은 리오 데 꾸에르보이다. 오는 중간중간 까만 까마귀들이 길 중앙을 오락가락하더니, 꾸에르보(까마귀)란 이름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 붙여진 것 같다. 그 물이 주변의 산 그림자에 검게 보였던 것도 그 원인 중의 하나였을 지 모른다.

오직 산새소리와 물소리가 가득한 이곳에 사람들은 여름을 보내러 온다. 해가 비춰지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계곡은 벌써 선선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커다란 수영장도 갖춰져 있는데, 오는 길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노천 수영장이 여럿 있어서 사람들이 그곳에 몰린 덕인지 정작 계곡의 수영장은 한가하게 보인다. 해발 950미터의 이곳에는 노인들이 많이 찾아온다. 이곳이 우리말로 표현하면 온천, 스페인어로는 ‘발네아리오‘(Balneario)가 있기 때문이다. 40년을 연속하여 왔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한 번 알면 끊임없이 찾아들 만큼 매력적인 곳이다.

산으로 원형극장의 둘레를 치고 있는 이곳이 처음 발견된 것은 아주 오래 전이다. 한 목동이 있어 이곳을 지나는 중에 아픈 몇 마리의 자기 염소들이 물을 마신 후 감쪽같이 낫게 되자 이것이 연유되어 계곡의 이름도 ‘바예 데 솔란 데 까브라스’(염소들의 계곡)라고 지었다는 것이다. 그후 15세기를 지나면서 이곳이 알려졌고, 까를로스 3세의 재정장관이었던 뻬드로 로뻬스 데 로레나라는 사람이 개발하여 목욕탕을 만들었다. 그로부터 이곳의 물은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게 되었으며, 1790년 4월 10일자의 까를로스 4세 왕령에 의해 정식 음료로 허가를 받았다. 1826년에는 페르난도 7세와 마리아 호세파 부부가 이곳에서 2주간 있었던 인연으로 왕과 왕비의 전망대가 생겨났다. 물은 한국의 온천과는 달리 21도의 것이며, 맛사지실에서는 따로 물을 데워서 치료를 하는데, 전문인의 사전 진료를 받은 다음에야 맛사지를 받을 수 있다. 주변의 에스쁠리에고나 또미요, 오레가노 나무 등에서 나오는 향기를 함께 맡고 있으면 정말로 신선이 되어 노니는 듯한 분위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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