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강의] 돈키호테, 니체 철학의 예언적 그림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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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 몬세랏(Montserrat)의 얼굴들 (바르셀로나)

몬세랏(Montserrat)의 얼굴들

주변이 대부분 소나무로 채워진 보통의 길을 가다가 불현듯 이물이 높이 돌출되어 있는 신기루를 바라보는 순간, 드디어 말로만 듣던 ‘몬세랏’을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나무 사이사이로 보이는 기암괴석의 무리는 각도를 달리할 때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데, 서 있는 듯, 누운 듯, 다정히 이쪽을 바라보는 듯, 토라져 저쪽을 바라보는 듯, 나무들이 범접할 수 없는 높은 곳에 신들이 자리 잡고 있는 듯, 괴물들이 아직 자신의 영토를 내놓지 않고 힘을 과시하는 듯, 각양각색이다.


                                  멀리서 보이는 몬세랏

길게 이어지고, 저만치서 첫인사를 날린 바위산들을 돌아 더 깊게, 그리고 더 가까이 다가가면, 둥글었던 돌들은 이내 네모로 깎여 땅에 박혀 있고, 터널은 문이 되어 굽이굽이 속살을 드러낸다. 마치 동물원을 움직이며 관람하듯, 거대한 미술관을 차를 타고 관람하듯, 끝없이 펼쳐진 몬세랏의 예술은 저기 안쪽 인간이 만들어 놓은 건축물, 수도원에서 또 하나의 해석을 요구한다. 잘 다듬어진 자연의 조각품 사이로 직각 형태의 건물이 나타나면, 우리는 그것이 웅장하고 위엄 있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작은 모방일 뿐임을 느끼게 된다.

                   몬세랏의 기암괴석

큰 얼굴들이 아래쪽을 굽어보는 가운데, 크고 작은 돌들로 정교하게 빚어낸 수도원 또한 규모에 있어서는 대단한 작품이다. 굵은 곡선이 원형으로 돌려지고, 직선의 기둥들이 조화를 이루는 내부에 들어서면 이미 이 구조물의 웅장함과 섬세함, 그리고 화려함에 빠져 다른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신에 대한 모방이 낳은 인간의 또 다른 위대함을 실감하게 된다.

                    몬세랏의 기암괴석

 저기 높은 곳에 자리한 파이프오르간은 그 위쪽 둥근 창을 통해 쏟아지는 햇살과 만나 천상의 소리, 천상의 빛으로 경당에 내려앉는다. 큰 산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수도원으로서 절제되었어야 할 이 공간이 섬세한 장식으로 채워지고, 그것들은 차고 들어오는 강렬한 햇살을 받아 화려하게 반짝이니, 수도원을 둘러싸고 있는, 신이 만들어 놓은 작품에 대한 지나친 의식에서 생겨난 것은 아닐는지. 수도원의 각 방에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있어 강렬한 햇살이 여러 가지 그림을 드러나게 하고, 내부는 갖가지 색으로 채워진다. 스페인 남부의 아랍식 세공은 그 재질의 이유로 이해되는 바 있지만, 금속과 돌이 이렇듯 섬세하게 가공되어 광범위한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경우는 드물게 느껴진다. 경당 정면 뒷부분에는 이 수도원이 세워진 이유가 된 성모 마리아가 예수를 무릎에 올려놓은 형상이 있다. 검은 얼굴의 성모가 이곳에서 발현한 것이 1025년의 일이라고 하니, 스페인이 한창 아랍 세계와 세력을 겨루며 기독교를 강조하고 그것으로 하나가 되려고 했음을 떠올리게 한다.

                             몬세랏과 수도원
                          몬세랏 수도원 내부

 수도원을 나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된다. 이미 수도원 위에서 기묘한 인상을 남겼던 큰 얼굴 바위들은 그 형체를 바꿔 그저 산의 일부가 되어 버렸고, 인간의 위대한 구조물이던 수도원은 이내 작은 집이 된다. 그리고 높이 날아오른 비행기에서나 볼 수 있는 드넓은 지평선이 저 멀리 풍경을 이루고, 눈 가까운 곳에서는 또 다른 바위들이 들어선 또 다른 세계가 드러난다.

                         몬세랏 조형물
  
                       몬세랏 케이블카

  물개 두 마리가 머리를 맞대고 사랑을 나누는가 하면, 길을 가는 사람들이 멈춰 서 있기도 하고, 저마다의 어깨에 아이 하나씩을 태우고 가족사진을 찍는가 하면, 여럿이 소풍을 나와 평화로이 해를 쬐고 있는 모습 등 각각이 하나의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두셋으로 묶는 모양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올 만한 추상의 세계가 그려진다. 긴 역사 속에 수많은 이야기와 전설들이 이곳에서 만들어졌을 것이고, 수많은 예술 작품이 이곳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라 생각하니, 바르셀로나의 예술과 그 뿌리가 바로 몬세랏에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신이 빚어낸 작품을 기반으로 모방한 것이라면, 그 규모와 섬세함과 깊은 추상성까지도 다른 무엇에 비할 수 없으리라.

                            몬세랏 케이블카

바르셀로나 예술은 몬세랏에서 태어났고, 몬세랏과 탯줄로 연결되어 있다. 바르셀로나의 피까소(Pablo Picasso), 달리(Salvador Dali), 미로(Juan Miro), 가우디(Antonio Gaudi)를 보았다면 몬세랏을 본 것이요, 같은 이름의 성악가 몬세랏 까바에(Montserrat Caballe)에게서 느낄 수 있는 뭔가 다른 소리의 그 맛조차 뿌리는 '몬세랏'으로 다가온다.

   
                               몬세랏
                             몬세랏
                             몬세랏
                             몬세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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