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강의] 돈키호테, 니체 철학의 예언적 그림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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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 또마띠나(Tomatina, 토마토) 축제

또마띠나(Tomatina, 토마토) 축제

빠에야는 스페인 전역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음식의 하나이며, 한국 사람들을 비롯하여 외국인들에게 스페인 음식 하면 제일 먼저 꼽히는 특별한 먹거리이다. 쌀로 만들어져 특히 한국 사람들에게 익숙하지만 가격이 비싸지 않고 양도 많으며 무엇보다 노란색의 밥이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이베리아 반도에 쌀이 들어온 것이 711년 아랍인들의 진출 이후이므로, 빠에야의 출발은 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 기원이 바로 아랍 세계였음을 알 수 있다. 스페인어로 쌀을 의미하는 ‘아로스’란 단어는 같은 뜻의 아랍어 ‘알루즈’에서 온 것이다. 쌀은 특히 과달끼비르 강이 흐르는 안달루시아 지역과 에브로 강이 흐르는 까딸루냐 지역에서 풍부하게 경작된다. 유럽에서 쌀농사를 짓는다면 상상하기 어렵지만 스페인의 쌀은 그런대로 광범위하게 경작되며 질도 높은 편이다.

빠에야

빠에야를 만드는 방법은 지방에 따라 다르다. 아니 지방에 따라 빠에야가 다르다. 먼저 세비야나 까디스처럼 남부 해안 지역에서는 쌀에 사프란을 넣어 노란색으로 물들이며, 거기에 새우와 가재, 게, 생선 등 해산물들을 집어넣는다. 발렌시아 지역에서도 빛깔은 노란색이지만 콩이나 달팽이, 닭, 돼지고기 등 육류가 들어간다. 원래는 오리고기나 개구리, 생선 등으로 만들지만 각 지역의 산물에 따라 그 재료가 달라진 것이 현재의 빠에야이다. 빠에야는 넓고 둥글며 깊은 프라이팬 같은 그릇에 넣고 끓이므로, 식당에서 1인분을 시키는 경우는 드물고 적어도 2인분을 시켜야 주문이 이루어진다. 만들어 놓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일일이 만들려면 적어도 30분 이상 걸린다고 봐야 한다. 빠에야를 먹으려면 식당에 미리 전화 예약을 해 놓거나 들어가자마자 주문부터 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야외에서 여러 식구들이 만들어 먹기 좋으며, 각자 접시에 적당량을 덜어 먹으면 된다. 각 지역, 특히 시골의 축제 때 빠에야는 마을 전체의 음식이 된다. 마을 사람 전부가 먹을 수 있을 만큼 큰 냄비를 여럿이 덤벼들어 닦고 있는 모습이 주방 세제 선전에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나중에 먹는 누룽지 맛도 일품이다.

또마띠나(Tomatina) 축제

‘또마띠나 축제’도 발렌시아 인근 지역에서 열리는 특이한 행사이다. 몇 트럭분의 토마토가 마을에 도착하면 사람들이 몰려들어 토마토를 서로에게 던지기 시작한다. 8월쯤 토마토가 한창인 시기에 마을 사람뿐만 아니라 외지 사람들이 한데 모여 토마토를 서로에게 던지는데, 싸움이 아니라 풍년에 대한 감사이며 모두 기쁨이 넘치는 즐거운 표정들이다. 먹을 것을 버리는 일 같아 한편으로는 아깝다 싶지만 토마토 중에는 이렇게 버려도 될 만한 것이 많이 있으며, 워낙에 수확량이 많아서 이런 식으로 마을 사람들이 노동에서 오는 피곤과 마음의 응어리를 풀 수 있다면 아깝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노동 또한 즐거운 축제로 이어지니, 어차피 즐기려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스페인 사람들의 사고를 반영하는 행사로 볼 수 있다.

또마띠나 축제 장면

생산하고 팔고 먹는 행위도 모두 즐겁게 살기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스페인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면 아찔한 행동도 과감히 할 줄 안다. 그들은 축제에 살고, 즐거움 찾기에 최우선의 가치를 둔다.

또마띠나 축제 장면

알리깐떼(Alicante) 근교에서는 ‘산 호세(San Jose) 축제’를 볼 수 있다. 산 호세 축제는 기독교인과 아랍인(모로인) 간의 전쟁을 전통 의상과 함께 재현하는 행사이다. 아랍 세력에 대항하는 취지의 축제라지만, 아랍인들을 매도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어 보인다. 역사적인 고증에 따라 의상을 차려입고 과거의 상황을 재현할 뿐, 무엇보다도 흥겨운 축제이다.

성 요셉(San José. 산 호세) 축제
축제 중 기독교인과 이슬람 교도사이의 전투 장면

  알리깐떼 출신의 작가로는 아소린(Azorin, 1873~1967)이 있다. 그의 정확한 출생지는 알리깐떼에서도 ‘모노바르’이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아소린은 ‘98세대’란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였으며, 스페인의 위기와 새로운 스페인 건설을 기치로 나선 98세대의 사상과 조류를 정리하였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여러 수필과 극작품을 통해 스페인의 문제를 다루면서 자국을 향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한편, 알리깐떼를 생각한 시인으로 미겔 에르난데스(Miguel Hernandez, 1910~1942)를 빼놓을 수 없다. ‘오리우엘라’ 출신의 이 시인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알리깐떼인으로, 시의 이곳저곳에서 알리깐떼의 냄새가 풍겨 온다.

아소린(Azorín)
미겔 에르난데스(Miguel Hernánd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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