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강의] '등장인물'인가, '작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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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 바라따리아와 유토피아


바라따리아와 유토피아

사람은 '현재보다 나은 내일'을 꿈꾼다. 현재가 힘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모델은 서양에서는 '금의 시대'(황금시대)로 잡았다. 그리고 기독교가 들어온 후에는 '천국', 또는 '에덴동산'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금의 시대는 미래에 있을 시대가 아니라, 이미 있었던 때다. 거기서 미끌어져 내려와 지금은 '철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게 현실이다. 따라서, 힘든 현실은 과거 누렸던 금의 시대를 모델로 삼아, 추구하려한다. 그게 '이상'이고, '이데아'다. 이 이데아의 세계, 또는 천국은 존재했다고 믿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을 '모방'할 수 있고,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서양 문학의 대부분은 이런 이상사회에 대한 표출이다. 서양의 뿌리는 금의 시대에서나 에덴 동산에서 추방당한 일종의 콤플렉스에 빠져있으니, 내면의 세계에 이런 갈구는 당연할 지 모르겠다. 소크라테스로부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서양 학문의 뿌리에서부터 이 논의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니, 어쩌면 그 모델이 정확하지 못한 동양에 비한다면, 그쪽이 더 체계적이고 학문적이고, 현실적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전통의 선상에 [돈키호테]라고 예외는 아니다. 말하자면 세르반테스가 생각하는 금의 시대에 대한 생각이 담겨있다. 그런데 여기서는 보다 더 현실적이다. 말하자면 지리상의 발견 후, 그리고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이후, 이데아로 만 있을 것 같은 세상이 지구촌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이다. 여성들 만이 만든 세계가 있었고, 모든 사람이 완전 평등한 나라도 있다고, 현장을 경험한 사람들이 말했다. 세르반테스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특히, 아메리카로 갔던 사람들이 벼락부자가 되었다는 소리도 들었다. 그래서 그는 아메리카에 가고자 많은 시도를 했다. 그러나 실패! 결국, 그는 [돈키호테]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말하자면, 이 작품에 작가의 '신세계', 즉 '금의 시대', 아니 그 먼 시대가 아닌, 당장 '유토피아'가 그려진 이유다. [돈키호테] 안에는 산초의 바라따리아 섬 통치가 아주 이상적으로 그려진다. 특히,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총독 자리나, 귀족 자리가 상속이나 혈통으로 이어질 게 아니라, 개인의 '의지'와 '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한다. 즉, 산초는 아주 아주 훌륭하게 총독직을 수행한다. 그렇게 신분도 낮으며, 교육도 받지 않은 사람, 그러나 유일하게 착한 사람이 말이다. 산초의 노력과 선함이 그를 최고의 통치자로 만든 이유다. 여기서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가 자발적으로 총독직을 그만뒀다는 사실이다. 가장 힘든 선택을 한 것이 산초다. 그래서 그는 더욱 위대하다. 그가 그렇게 원했던 통치자의 직을 그만 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알게 된 것', '너 자신을 알라'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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