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강의] '등장인물'인가, '작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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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와인] 평생을 동반하는 친구, 포도주(IV-3)

포도주는 지역마다, 나라마다 다양한 기준과 이름이 있기 때문에 정리해 놓기가 쉽지 않다. 매년 태양을 받는 시간과 바람, 전반적인 기후 상태가 다르듯이 그해 그해 포도주의 색깔과 맛이 달라지며, 그것을 어떤 상태에서 얼마만큼 보관했느냐에 따라 수없이 변하게 된다.


포도주를 병에 보관할 때는 옆으로, 윗부분이 약간 밑으로 가도록 누이는 게 좋다. 병뚜껑 쪽으로 공기가 새어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보관할 곳의 온도는 12도를 유지해야 하지만, 적포도주인 경우 외부에 나와서 마실 때는 17~18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포도주 병에는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백포도주에 주로 쓰이는 독일식의 병으로 목이 굴곡 없이 길게 뻗어 있는 게 특징이며, 또 하나는 적포도주용으로 주로 쓰이는 ‘보르도’, 즉 프랑스식인데, 이것은 윗부분이 우뚝하고 일반적으로 우리가 쉽게 접하는 모양의 포도주 병이다. 포도주는 밖으로 나오는 과정이 종류에 따라 다르다. 먼저 장밋빛의 ‘로사도’는, 처음 포도에서 원액을 짜낸 후 일정 기간 보관하였다가 만드는 적포도주나 백포도주와는 달리 숙성 과정이 없는 게 특징이다. 포도 원액을 짜고 이를 병에 담아 직접 상품을 만들었을 때, 로사도는 장밋빛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적포도주나 백포도주는 원액을 짜서 일단은 바리까나 보따에 넣고 숙성한 후, 다시 병에 넣어 약 8개월에서 16개월 동안 보관한다. 이 후에 병을 다시 닦고 상표를 붙여 시장에 내놓는다.


와인병은 지역과 와인에 따라 다르다!
(Botellas del Vino)


스페인에는 포도 농사가 넓게 분포되어 있다. 남부 지역 헤레스를 중심으로 ‘셰리’가 유명하며, 까딸루냐 지역에서는 일종의 샴페인인 ‘까바’가 만들어지고, 북서쪽에 있는 갈리시아 지역에서는 백포도주 중에서도 ‘리베이라’가 유명하여 특히 식사 전에 식욕을 돋우는 자극제로 이용된다. 빠이스 바스꼬 지역에는 ‘따꼴리’란 백포도주가 있으며, 바야돌리드 주변의 루에다와 나바라 지역 그리고 발렌시아에서는 ‘로사도’ 포도주가 주로 생산된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스파클링와인, 까바(Cava, 샴페인)


스페인의 포도주 산지 가운데 대외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 에브로 강을 끼고 빠이스 바스꼬와 나바라를 포함하는 라 리오하의 적포도주인데, 그에 견줄 만한 곳이 까스띠야 이 레온 지역의 리베라 델 두에로에서 나오는 백포도주이다. 한편 까스띠야 라 만차 지역 중에는 발데뻬냐스의 포도주가 유명하다. 아라곤 지역의 우에스까에서 나오는 백포도주도 좋으며, 나름대로 독특한 전통을 유지하면서 특색 있는 포도주를 생산하고 있다.


스페인 서북부의 대표적인 와인산지, 리베이라(Ribeira)


포도주로 만드는 ‘상그리아’라는 음료수가 있는데, 포도주가 주재료이며 여기에 레몬 조각과 레몬주스를 넣어 적당히 설탕을 곁들이고 소다수를 첨가한 후 포도주 한 병당 60밀리리터가량의 브랜디를 넣어 하루 정도 보관해 놓았다가 먹으면 된다.


상그리아(Sangría)


샴페인은 프랑스 지역에서 불리는 말일 뿐, 어떤 특정한 제품 전체를 일컫는 말은 아니다. 즉 바르셀로나를 끼고 있는 까딸루냐 지역에서는 샴페인을 ‘까바’라고 부르며, 바야돌리드에서는 이를 ‘부르부하’라고 부른다. 우리는 샴페인이라는 말이 단지 프랑스에서 나온 것일 뿐이라고 기억해 두면 된다. 스페인에서는 샴페인을 ‘참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한편 유명한 부르부하로는 ‘부르부하스 깐또산’이 있고, 이것도 담백한 맛과 준담백한 맛으로 종류가 나뉘어 있다.


스파클링 와인 중 하나인 브루부하 산또산(Burubuja Santosán)


최근의 자료에 따르면 적당한 포도주 소비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암 예방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식사 시 포도주 한 잔은 소화를 촉진하고, 잠자기 전의 한 잔은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일본에서는 포도주 소비가 날로 느는 추세이며, 특히 스페인을 좋아한다고 볼 수 있는 일본인들답게 스페인산 포도주를 선호한다. 바야돌리드의 포도주 공장과 일본 수입상 간의 밀접한 관계를 현지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일본의 포도주 수요는 3~5월에 집중되며, 이 시기를 지나면 바야돌리드 리베라 델 두에로의 좋은 술은 거의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아르수아가(Arzuaga) 와이너리


바야돌리드의 포도주 공장으로는 ‘보데가스 아르수아가 나바로’(Bodegas Arzuaga Navarro)가 있는데, 낀띠니야 데 오네시모에 위치한다. 이곳은 적포도주를 주로 생산하는 공장으로, 베가 시실리아 및 뻬스께라(Pesquera)를 생산하는 공장들 옆에 자리하고 있어서 좋은 입지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주인은 부르고스에서 돈을 벌어 20년 전에 이곳에 별장을 구입한 후 주위의 땅을 매입하기 시작하여 8년 전부터 매입한 땅이 1,400헥타르에 이르렀는데, 그때부터 포도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1헥타르에 1백만 뻬세따 정도 나간다고 하니 그 투자액도 큰 편이지만, 토지의 면적도 사람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뻬스께라(Pesquera) 와이너리


보데가 아르수아가 나바로 포도 농장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넓은 평원에 사슴들이 무리를 지어 다녀 자연 동물원 같은 인상도 준다. 차를 타고 다니면서 농장을 한참 가도 다른 농가가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 수는 수확기에는 백 명 정도이고 평소에도 열다섯 명 정도가 상주하여, 1년간 포도나무가 자란 부분을 잘라 내는 일을 거의 수작업에 의존한다. 인부들은 이 농장 저 농장을 다니면서 그런대로 두둑한 임금을 받을 수 있다. 현대식 공장 내부에는 7,500리터의 큰 통들이 있는데, 열여덟 개 정도의 탱크들에는 진보라색의 포도 원액이 들어 있다. 수확된 포도는 여러 단계로 처리되어 즙이 짜이면 탱크에 보관했다가 바리까나 보따에 옮겨져 본격적으로 숙성에 들어간다. 바리까와 보따를 보관하는 창고는 옛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역시 포도주라는 것이 연륜이 쌓인 분위기 속에서 숙성되어야 제맛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농장에는 마치 포도주 전시장처럼 옛날부터 쓰던 여러 장치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설명이 잘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일본을 비롯하여 외국으로 많은 양의 포도주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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