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강의] '등장인물'인가, '작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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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의 돈키호테] 8. 기사가 되다! (1권과 2권의 제목이 다른 이유)

혼자, "지금부터 나는 기사다"라고 한다면 과연 기사가 될 수 있을까?


물론, 그렇게 스스로를 기사라고 칭할 수는 있겠지만, 모험이라는 것이 늘 상대가 있는 것이어서, 기사이라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될 때, '기사' 대 '기사'로서의 결투를 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길 수 있다.


즉, 책을 읽고 무작정 집을 나와 밖으로 걸었지만, 돈키호테의 머리 속에 남은 가장 첫 번째 과제는, 첫 번째 모험보다도 자신이 공식적으로 '기사'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즉,  '기사'라는 '칭호', 그리고 그에 맞는 '복장' 등 내면에서 다짐한 '기사'로서의 다짐과 함께, 형식적인 조건도 갖춰져야 한다는 점을 깨닫는다.


      
(Don Quijote, Don Quixote, 돈키호테, 기사가 되다!)

이렇게 사람과 사람이 존재하는 세상에서는 '내용'(Fondo)과 함께, '형식'(Forma)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돈키호테는 스스로 '기사작위식'을 마련하는데, 객주집 주인을 통해 억지로 상황을 연출한다.


아주 이상한 손님을 맞이한 주인은 돈키호테가 정신나간 사람이라 확신하고, 그의 청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발생할 여러 시끄러운 일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돈키호테가 자신을 성주로 인식, 작위를 줄 수 있는 위치의 사람이라고 하니, 부정할 수 없이 수용하며, 돈키호테가 충분히 수용할 만한 그런 방법대로 기사작위식을 거행한다. 


물론, 이 행사 후, 돈키호테가 숙박비도 지불하지 않고 도망치듯 떠나가는 것을 잡지도 않고, 오히려 후련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돈키호테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이 원했던 기사작위식을 얻었고, 역시 돈 한 푼 내지 않고 모든 것을 해결하는 재치를 발휘한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1권 3장에서의 일이다.


[기사작위식](The Accolade)(Edmund Leignton 작)


이런 이유로 해서, 1605년에 나온 [돈키호테] 1권의 제목에는 '기사'라는 단어 대신에, '(하위)귀족'(Hidalgo)이라는 칭호가 붙게 되었고, 1615년에 나온 2권에서야, 정식으로 '기사'(Caballero)라는 타이틀로 다르게 붙게 된다.

                                         

[돈키호테] 1권과, 2권의 책 제목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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