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레온(Leon)에서 맛보는 모르시야(Morcilla)에 맥주, 가슴이 열리는 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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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온’(Leon)이라는 도시에서 특징적인 면을 찾기는 쉽지 않다.
특히 가을과 겨울에 찾아온다면 적막하고 삭막한 병영 도시에 들어온 느낌마저 준다. 반도의 중부에서 멀지는 않지만, 왠지 아주 북쪽 도시 같은 분위기도 자아낸다.
오래된 성당과 도시 주변을 잇는 성곽은 이곳이 로마 시대 이후로 중요한 군사도시였음을 짐작케 해 준다. 이름이 '레온'이므로 사자를 생각할 수 있고 실제로도 불을 뿜는 사자상이 도시의 상징이지만, 레온이란 단어는 ‘레히온’(Region)이라는 ‘구역’ 또는 ‘지역’을 의미하는 행정단위에서 나왔다. 즉, 군사도시로 쓰이던 로마 시대의 ‘레히온’이라는 이름에서 비롯되었다가 연음이 되고 사자의 이미지와 서로 결합하면서 ‘레온’으로 굳어진 것이라 한다.
(Comunidad Autonoma de Leon)
레온의 거리는 비좁고 그 비좁은 거리 사이로 자리 잡은 까페떼리아에서 간단한 음식을 시켜 먹는 일도 즐겁다. 성당 주변에는 여러 운치 있는 까페떼리아가 있으며, 성당과 거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면 그런대로 레온에 대한 기억을 담을 수 있다. 옛 도시이다 보니 거리가 좁으며, 그 좁은 골목길 사이로 작은 가게들이 숨은 듯 자리하기도 한다.
성당을 개조해서 만든 호텔 빠라도르(Parador)는 다른 도시의 빠라도르들이 전경이 좋은 산에 위치한 것과는 달리 엄숙함을 자아내면서 시내 중심에 서 있다. 물론 호텔 빠라도르가 그전에는 산 마르꼬스(San Marcos)라는 수도원이었기 때문에 주는 느낌도 있지만, 그 안에는 주교들의 무덤이 여기저기 널려 있어 이 빠라도르만의 또 다른 맛을 선사한다.
(Parador de Leon)
레온의 시민은 약 15만 명 정도를 헤아리며, 앞으로도 별 변동이 없을 것 같다. 주변의 작은 마을로는 ‘뽄페라다’, ‘아스또르가’, ‘라 바녜사’, ‘산 안드레스 델 라바네도’, ‘발렌시아 데 돈 후안’, ‘라 로블라’ 등이 있다.
레온 시는 마드리드에서 275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레온 도는 북쪽으로는 아스뚜리아스, 서쪽으로는 루고(Lugo)와 오렌세(Orense), 동쪽으로는 빨렌시아(Palencia), 남쪽으로는 사모라(Zamora)와 바야돌리드(Valladolid)로 둘러싸여 있는, 대체적으로 추운 지역이다. 특히 북쪽의 아스뚜리아스(Asturias)로 가다 보면 2,000미터가 넘는 산들이 많으며, 빠하레스(Pajares) 같은 곳에서는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주변이 산으로 막힌 지형이어서 전통이 아직도 잘 보존되고 있는데, 오래된 춤과 가옥들에서 아직도 레온이 산업화의 거센 물살을 거치지 않은 곳임을 알 수 있다.
(Morcilla de Leon)
레온에 찾아간다면 ‘모르시야’(Morcilla)와 ‘꼬시도’(Cocido)를 먹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광장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의 메손(Meson)에 가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모르시야를 즐길 수 있다. 시원한 맥주(Cerveza)에다 긴 삐스똘라(Pistola) 빵, 그리고 모르시야를 함께 먹는다면 레온에 온 보람을 느낌과 동시에 나그네의 피로를 풀 수 있으리라. 메손 앞에 길게 펼쳐진 탁자에 둘러서서 열심히 먹고 있는 앞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덧 건물 사이로 해가 떨어진다.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은 아침부터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며, 성당의 미사가 끝난 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모르시야를 주로 파는 식당들을 끼고 있는 광장에는 하루 종일 웃음과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Morcilla y Cerveza en Leon)
시내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한나절 정도 시간을 낼 수 있다면 레온 시에서 20~30분 정도 벗어난 외곽의 작은 마을에 만들어진 ‘까사 루랄’(Casa rural) 형식의 식당에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까사 루랄 형식의 식당은 말하자면, 도시 근교의 시골집을 개조하여 식당으로 넓히고 거기서 푸짐한 전통 음식을 파는 장소이다.
(Cocido de Leon)
꼬시도는 이곳의 정통 메뉴로서, 돼지의 머리 살, 귀, 초리소, 살치촌 등 여러 가지 부위와 감자를 비롯한 채소 등을 넣어 푹 삶는다. 한국의 돼지 보쌈처럼 오랫동안 여러 가지를 넣어 삶았다가 내놓으면 소금 등 양념을 쳐서 먹는 음식인데 그 맛이 기막히다. 특히 삶은 물에 콩을 곁들인 수프가 전식으로 준비되며, 후식으로는 달콤한 '나띠야'(Natilla)가 제공된다.
(Cocido y Sopa de Leon)
워낙 무겁게 느껴지는 음식이라 질릴 수도 있으나 실제로 먹으면 계속 당기는 마력을 갖고 있으며, 나중에 나오는 둘세로 입가심하고 나면, 무거워진 배 때문에 더 이상 움직이기가 힘들 정도이다. 근처 시골집에서 하루 묵어가는 것도 괜찮을 듯. 식당에는 옛날 사람들이 쓰던 농기구나 가정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이 마치 장식처럼 비치되어 있어, 우리 농가와 비교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시 외곽 또는 약간 떨어져 있는 까사 루랄을 물어 찾아간다면 훈훈한 마을 풍경과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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