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강의] '등장인물'인가, '작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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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강의] 세르반테스, 단테를 읽다!

https://youtu.be/mZVUbQmRdSw

https://www.youtube.com/@Dali-Imagination-Space 『돈키호테』 2권에서 몬떼시노스 동굴을 다녀온 돈키호테의 체험은,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든다. 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이 사실은 그림자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깨달음, 그리고 그 그림자에서 벗어나 진리를 본 자가 다시 동굴 속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플라톤 철인의 운명은, 세르반테스가 동굴 장면을 통해 다루는 인식과 구조와 깊은 연관을 맺는다. 동굴을 다녀온 돈키호테가 산초에게 그 체험을 이야기할 때, 산초는 돈키호테가 미쳤다고 생각한다. 플라톤의 철인도 동굴로 돌아왔을 때 어리석은 이들로부터 조롱과 배척을 받는다. 세르반테스는 몬떼시노스 동굴의 에피소드를 통해,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인식론적 전환과 존재론적 탐구를 담아낸다. 이 장면은 플라톤의 동굴 비유를 문학적으로 재구성한 장치일 뿐 아니라, 세르반테스의 독서와 사유가 결합된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동굴 장면은 플라톤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고전을 떠올리게 만든다. 단테의 『신곡』이다. 단테는 작품의 첫 구절에서, "인생의 중반에 나는 어두운 숲속에 있었다"고 말한다. 길을 잃은 중년의 단테는 어두운 숲에서 출발해 지옥, 연옥, 천국을 향해 나아간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가장 깊은 어둠 속으로 내려가는 이 구조는, 오만과 자기도취의 절정에 있었던 돈키호테가 스스로 동굴에 들어가기로 결심하는 구조와 닮아 있다. 단테의 말처럼 “그때 나는 너무 깊이 잠들어 있었기에” 길을 잃었고, 돈키호테 역시 동굴에 들어가서 “생각지도 않게 갑자기 깊고 깊은 잠”에 빠진다. 그리고 눈을 떠 보니, 현실이 아닌, 상상력으로 형성된 기묘한 공간 안에 존재하게 된다. 두 사람 모두, 잠이라는 경계 상태를 통해 일상적 인식의 틀을 벗어나 다른 차원의 세계로 진입한다. 단테는 지옥에서 베르길리우스를 만나 인도받는다. 돈키호테 역시 동굴 안에서 이미 죽은 자인 몬떼시노스를 만난다. 죽은 자가 산 자를 인도하는 이 장면 역시 구조적으로 평행한다. 베르길리우스는 라틴 문학의 시조이며, 단테에게 정신적 스승이다. 몬떼시노스는 동굴의 이름을 가진 인물로서 돈키호테를 껴안고 환영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사람 모두, 지하세계의 입구에서 주인공을 맞이하는 영적 안내자 역할을 한다. 또한 단테의 신곡에서 중요한 인물인 베아트리체는 최상천에 존재하는 신성한 여인이며, 단테에게 구원의 상징이다. 돈키호테에게도 그러한 인물이 있다. 시골 처녀 알돈사 로렌소. 그는 그녀를 현실의 여인이 아닌 ‘둘씨네아 델 토보소’로 부르며, 이상화된 존재로 재구성한다.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천국의 중심에 두듯이, 돈키호테도 둘씨네아를 모든 모험의 목적과 정당성의 원천으로 둔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여성, 혹은 현실에서 재창조된 여인이 모든 상상과 신념의 중심에 놓인다는 점에서 이 두 인물은 문학 속에서 기능적으로 동일한 위치를 차지한다. 단테는 『신곡』에서 인간 베아트리체를 최상천에 올려둠으로써 중세의 종교 질서에 일종의 균열을 만든다. 베아트리체는 성모 마리아와 함께 있는 인물로 설정되며, 인간 여성에게 신성을 부여한 셈이다. 이러한 구조는 단테가 중세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동시에 르네상스의 문을 여는 작가로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르반테스 역시 현실의 여인을 상상과 이름의 힘으로 변형하여 가장 고귀한 대상으로 만든다. 『돈키호테』의 세계에서 둘씨네아는 기사적 이상을 향한 상상력의 결집점이다. 세르반테스는 단테처럼 독서의 사람이다. 그는 단순히 책을 인용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 속에 고전의 구조와 모티프를 은밀하게 심어두었다. 몬떼시노스 동굴은 그 대표적인 예다. 짧은 장면 속에 플라톤과 단테, 그리고 현실과 환상, 오만과 반성, 꿈과 자각의 경계가 교차한다. 이 장면은 단순한 환상의 모험이 아니라, 돈키호테라는 인물의 내면적 전환이 일어나는 통과 의례이자, 세르반테스의 문학적 고백이라 할 수 있다. #돈키호테 #Don Quijote #Don Quixote #단테신곡 #Divina Comedia #Divine Comedy #세르반테스 #Cervantes #Cervantes #문학여정 #Viaje Literario #Literary Journey #플라톤동굴비유 #Mito De La Caverna #Allegory Of The Cave #문학속상호텍스트성 #Intertextualidad #Intertextuality #지하세계여행 #Viaje Subterráneo #Underworld Journey #베아트리체와둘씨네아 #Beatriz y Dulcinea #Beatrice And Dulcinea #문학의철학 #Filosofía Literaria #Philosophy In Literature #자아성찰 #Autoconocimiento #Self Reflection #라만차의기사 #Caballero de La Mancha #Knight of La Mancha #중세에서르네상스로 #Del Medioevo al Renacimiento #From Middle Ages to Renaissance #문학해석 #Interpretación Literaria #Literary Interpretation #상상과현실 #Imaginación y Realidad #Imagination And Reality #문학철학여행 #Viaje Filosófico Literario #Philosophical Literary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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