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어떻게 읽었느냐에 따라, [돈키호테]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 있다. 피상적으로 말하듯이 '참 재미있는 책'이라고 덤벼서 읽을 경우, 사실 그 '재미'를 찾기 어려운 게 이 책이다. 아울러, 작품의 길이를 보건대, 우리가 보통 대하는 [돈키호테]라는 책과 이야기들은, 어쩌면 축약된 것, 또는 몇 몇 흥미로운 것 만을 모아놓은 '선별판'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돈키호테] 1, 2권을 모두 읽은 사람은 사실 상 많지 않다. 물론, 스페인 사람들 중에, 특히 젊은 사람들 중에 이 책을 읽은 사람을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 따라서, 작품을 여러 번 읽고, 더 깊이 읽는 경우라면, 결코 이 작품이 '참 재미있다'라는 표현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을 밝히게 되며, 소설이라는 이 작품의 장르조차, '과연 이 작품이 소설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작가의 일관적인 주장이나, 사안에 대한 규정 역시, '과연 이 사람이 어떤 구체적인 주장을 했는 지'에 대해 참으로 궁금해진다. (Odres de Vino, Les Outres de Vin, 포도주 주머니) 이는, '돈키호테'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가 '이상하지만, 멋진 기사', '햄릿의 성격과 정반대의 과감한 기사', '정의의 기사'로 말하고 있지만, 사실 작품의 이것 저것을 읽다보면, '이 인물이 과연 그런 평가를 받을 만 한가'를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작품 중 돈키호테는 용감하고 저돌적인 인물이지만, 그의 이상한 행위로 인해 함께 동행한 '산초'가 고초를 겪은 경우가 많으며, 그 광경을 보고도 안타깝지만, 모르는 체 하고 있는 게 '돈키호테'다. 산초가 말리는 가운데, 스스로의 환상에 빠져 저돌적으로 달려가지만, 사실 '진짜 거인'이 아닌, '풍차'라던가, 아니면 '포도주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