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앙헬리까 “ 사실 , 나는 동양의 여인들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소 . 그렇다고 , 내가 직접 만난 것은 아니고 , 옛날부터 서양에 내려오는 동양 여인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생겨난 나 만의 환상일 것이오 .” 세비야에서 만난 여인을 말하자 , 세르반테스는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 다른 주제를 꺼냈다 . “ 내가 알기로는 역사 상 동양에서 서양으로의 진출이 크게 두 번 있었소 . 여기서 동양이라면 , 인도나 페르시아 , 아랍이 아니라 , 그대가 왔다는 아주 먼 동양 , 즉 동북아시아를 말하는 것이오 . 말하자면 , 게르만족을 서쪽으로 이동하게 했던 , 그래서 로마까지도 멸망하게 했던 , 훈족들의 서양 진출이 첫 번째이고 , 그 뒤 약 천 년이 지나서 마르코 폴로가 말하는 몽골족의 진출이 두 번째라고 볼 수 있겠소 . 첫 번째에 대해서는 독일의 서사시 [ 니벨룽겐의 노래 ] 에도 일부 반영되었는데 , 동쪽에서 돌진해온 그들을 통해 , 실제로 유럽 전체가 역사적 대변화를 겪게 되었소 . 그 여파로 스페인도 5 세기 중후반에 서고트족 , 즉 비시고도들이 들어와 똘레도에 수도를 정하고 정착했소 . 로마 이후 , 스페인 땅에 새로운 왕조가 시작되었던 것이오 . 또 하나 , 몽골의 서양 진출은 동로마제국의 종말과도 연결되는데 , 그러고 보니 , 서로마의 붕괴와 동로마의 붕괴는 모두 동양과 인연이 있었군 . 특히 , 두 번째 진출의 결과는 대단했는데 , 무엇보다도 마르코 폴로가 전해준 진기한 이야기로 인해 , 동양에 가고자 하는 욕구가 분출하였고 , 그것이 결국 아메리카대륙의 발견으로 이어진 것이오 . 콜럼버스가 향했던 곳은 마르코 폴로가 책에서 말했던 동양이었으니 말이오 . 중세가 막을 내리고 , 르네상스의 기운이 더 강하게 일어난 계기 중의 하나가 동로마제국 , 즉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고 , 그곳의 사람들이 이태리에 들어왔기 때문이니 , 르네상스 역시 몽골의 서양진출과 멀게 마나 관련이 있다고 봐야할 것이오 . 콘스탄티노플 사람들의 이동으로 이태리 땅에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