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클로드 데루와 ” 안녕하세요 . 클로드 데루와입니다 . 선생님으로부터 여러분이 화실을 방문하실 거라고 들었습니다 .” 교황청 전속 화가인 안또니오의 개인 화실은 생각보다 넓었으며 , 주변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 멀리까지 조망할 수 있었다 . “ 저는 27 살이고 , 프랑스에서 왔습니다 . 안또니오 뗌뻬스따 선생님으로부터 그림 사사를 받기 위해 1612 년에 로마로 유학 와서 , 현재까지 머물고 있습니다 .” 클로드는 시원시원한 외모답게 상대방의 궁금한 점이 뭔지를 알아차리고 , 먼저 자신을 소개했다 . 쓰네나가 일행은 교황청을 방문하여 마사무네의 서한을 제출하고 , 교황청으로부터 구체적인 답이 올 때까지 로마에서 대기하는 중이었다 . 일본에서부터 상상하기 어려운 거리까지 목숨을 걸고 온 임무에 대한 확답을 바로 받지 못해 마음은 불편했지만 , 그렇다고 마냥 수도원 안에만 머물 수는 없었다 . 루이스 신부는 거의 매일 교황청을 드나들면서 요청사항에 대한 답을 확인했고 , 나머지 일행들은 숙소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을 관광 삼아 움직였다 . 로마의 여기저기를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던 중 , 안또니오가 제안한대로 그의 개인 화실을 방문하였던 것이다 . 교황청 접견실 그림 외에 , 쓰네나가를 대상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제안을 받기 때문이었다 . 그리고 , 그 부탁을 한 사람은 화가의 제자라고 했다 . 사무라이 일행이 로마의 거리를 다니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기에 , 아마도 제자도 이들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었고 , 교황청에서 일하는 자신의 선생에게 부탁했으니 , 쓰네나가는 제안을 흔쾌히 받아주었고 , 화실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 한편 , 석희에게는 무엇보다도 권성빈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기에 개인적으로 찾아오고 싶었지만 , 어차피 시간도 있고 , 쓰네나가가 갈 것이니 , 일행의 일정에 맞춰 방문할 생각으로 , 급한 마음을 꾹 참고 있다가 드디어 찾아오게 된 것이다 . 화실을 지키고 있던 클로드는 청년이었지만 , 대단히 당당하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