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강의] '등장인물'인가, '작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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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MJfzBbFFSJ4 https://www.youtube.com/@Dali-Imagination-Space #Metafiction #메타픽션 #다층적 서술자 #작가의 죽음 #독자 반응 비평 #수용자 이론 #작가의 권위 해체 #현실과 허구의 교차 #원작과 위작의 긴장 #인물의 자기인식 #독자의 공동 창작 #위작 #플롯의 수정과 전환 #기사소설의 패러디 #서사 전통 성찰 #텍스트의 자의식 #자기 검열 #다성성 #경쟁하는 목소리 #해석의 개방성 #의미 갱신 #desengaño #engaño

[문예] 7월 7일! 불타는 열정의 산 페르민 축제(Sanfermín)!(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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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 불타는 열정의 산 페르민 축제(Sanfermín)!(II) 1591년 7월 7일에 산 페르민을 기념하기 위해 시내를 행진하는 행사가 있었다고 해서 매년 7월 7일이 산 페르민의 날로 정해졌지만, 술렁거리는 분위기는 며칠 전부터 시작된다. 축제 전날은 본격적으로 시내가 들썩거리며 외지인들이 거리에 진을 친다. 이곳 저곳에 붉은 깃발이 나부끼고 흰 티셔츠에 붉은 스카프를 목에 묶고, 또 하나는 손목에 묶은 채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여름과 붉은색, 노란색과 황소 등 스페인을 상징하는 색들이 모두 모여 스페인인의 기질을 보여 주는 산 페르민 축제는 7월 6일부터 14일까지 계속된다. 산페르민 축제  현재의 감정은 무엇보다도 소중하며, 그 순간 죽음조차 초월될 수 있다. 삶이 가장 최고조에 달할 때와 죽음의 순간은 동일시될 수 있으니, 죽음은 어차피 삶 속에 담겨 있다. 아니 죽음은 삶이기도 하다. 강렬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황소가 뒤에서 달려오면, 스페인 사람들은 목숨을 내놓고 달리기를 좋아한다.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온몸의 피가 끓는다. 죽음이라는, 칼을 들고 달려오는 가장 생명력 강한 황소는 상기된 피를 우리에게 남겨 주고, 노인 같은 삶에서 청년의 기개를 불살라 놓고 마치 제물처럼 산 페르민의 원형 투우장에서 사라진다. 빰쁠로나(팜플로나) 투우장 모습   산 페르민 축제는 음악과 춤, 그리고 불꽃놀이와 시가행진 등의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되지만, 특별히 유명해진 것은 황소들과 함께 거리를 달리는 행사 때문이다. 500킬로그램에 달하는 거대한 황소를 뒤에 두고 막다른 골목길을 달리는 것은 위험천만한 모습이다. 용감하게 보이기보다는 무모하고 한심스럽기까지 하다. 황소에 밟혀서 사망자가 나오고 수많은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이런 비판은 점점 강해진다. 그러나 스페인 사람들은 비판하고, 또 비판받으면서도 중단하지 않고 매년 같은 행사를 치른다. 오히려 목숨을 내놓고 달리는 위험한 상황을 즐긴다. 마치 여기서 다치거나 죽는 것을 ...

[문예] 투박한 사람들의 갈리시아(Pontevedra, Vigo, Tui, A Guardia, Orense, Lugo, etc.), 그리고 포르투갈(Galicia y Portugal)(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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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사람들의 갈리시아(Pontevedra, Vigo, Tui, A Guardia, Orense, Lugo, etc.),  그리고 포르투갈(Galicia y Portugal)(II) ‘쁠라야 데 삼일’(Playa de Samil, 삼일 해변)은 들리는 어감으로는 꼭 한국말 같다.  삼일 해수욕장은 갈리시아에서도 규모가 큰 해수욕장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해수 온도가 적당하며 길게 펼쳐진 여름 해안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해안의 끝에는 이 지역에서 가장 큰 호텔의 하나로 꼽히는 삼일 호텔이 위치한다. 삼일 호텔과 마주하는 곳, 다른 쪽 해안의 끝에는 ‘또라야’(쌕미ㅣㅁ)라는 이름의 섬이 있다.  이 섬은 삼일 해수 욕장이 끝나는 부분에 긴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높게 서 있는 아파트 건물은 멀리서 보면 마치 육지의 끝자락에 매달려 있는 느낌을 준다. 긴 다리를 이용해 진입하는 관문에는 섬 전체를 관할하는 정문이 있어, 들어가는 사람은 거기서 승인을 받아야 통과할 수 있다. 삼일해수욕장(Playa de Samil) 또라야는 비고의 부유층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겉으로는 아파트 한 동이 바다 쪽으로 높게 자리할 뿐이지만, 섬에 들어가면 큰 저택들이 즐비해 있음을 발견한다. 3층 정도 되는 고급 주택들조차 높아 보이지 않는다. 정원은 밖에서는 들여다보기가 힘들다. 아랍인들의 미로와 정원 양식으로부터 영향 받았을까? 화려하지 않으면서 잘 다듬어진 비원의 분위기를 풍긴다. 이곳의 정원은 자연스러운 섬의 모습을 살리면서 인공미와 자연미가 서로 잘 어울리도록 설계되어 있다.   비고의 또라야섬(Ísla de Toralla, Vigo)                방들은 바다에 가까이 있어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받을 수 있으며, 그 사이에 수영장이 놓여 있다. 방과 수영장은 대략 3미터 정도 떨어져 있으므로 더운 한여름에도 이곳에서의 생활은 안락하고 상쾌할 것 같다. ...

[문예] 투박한 사람들의 갈리시아(Pontevedra, Vigo, Tui, A Guardia, Orense, Lugo, etc.), 그리고 포르투갈(Galicia y Portug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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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사람들의 갈리시아(Pontevedra, Vigo, Tui, A Guardia, Orense, Lugo, etc.),  그리고 포르투갈(Galicia y Portugal)(I) 갈리시아 지역의 큰 도시를 꼽으라면 라 꼬루냐(La Coruña)와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Santiago de Compostela), 뽄떼베드라(Pontevedra), 오렌세(Orense), 루고(Lugo) 그리고 비고(Vigo) 등을 말할 수 있다.  해산물을 실컷 즐길 수 있는 북부의 도시 ‘비고’는 그런대로 라 꼬루냐 못지않은 거대함을 자랑한다. 시의 인구에 비한다면 면적이 대단히 넓은 데다 도시의 특성 또한 다양하다. 도시의 안쪽으로 공항이 자리하며 가까이 단독주택들이 늘어서 있고, 그 지역을 지나면 전통적인 스페인 도시를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비고의 중심이다. 비고의 첫인상은 낡은 건물들이 차지한다. 바다에 면해 있는 항구도시라는 점에서는 돈이 제법 굴러다닐 만한 곳인데, 실상 비고의 사정은 다르다. 어업이 성했을 때야 항구가 돈이 모이는 곳이 되겠으나, 점차 사양화하는 수산업을 고려해 보건대 건물들의 낡음과 음침함은 당연한 듯싶다. 그래도 아직 조선소가 남아 있으며 수산 가공 공장들이 대단위로 자리하여 항구도시로서의 외형은 지키고 있다.    비고의 건물은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나 루고에서 보는 것들과는 달리 붉은색 계통이 대부분이다. 한국의 붉은 기와를 연상하면 되는데, 집들은 넓은 대지만큼이나 거대하며 그 사이사이의 거리도 큰 편이다. 비고의 집들은 일반적으로 ‘미라도르’라고 하는 부분을 갖추고 있다. 미라도르(Mirador)가 ‘조망하는 곳’의 뜻을 갖고 있으니, 밖을 내다보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남부 지방의 테라스에 해당하지만, 비고만의 특징이라면 미라도르가 나무로 되어 있고 흰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다는 것이다. 비고의 해안길 산책   비고의 미라도르는 개방된 형태가 아니라 창문으로 덮여 있으며,...

[......] "왜, '우리 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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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집'인가요?" 강아지가 짖는다 . 고양이가 네 다리를 세우고 등을 높게 구부린다 . 거미가 넓게 망을 친다 . 사마귀가 졸면서 끄덕댄다 . 개미들이 구멍을 판다 . 이팝나무가 밥을 짓는다 . 산딸나무가 하얀 깃을 올려 세운다 . 넝쿨장미가 지붕까지 긴 손을 뻗는다 . 공작단풍이 꼬리를 활짝 편다 . 메리골드가 노란 꽃을 빳빳이 세운다 . 꽃잔디가 아예 땅에 드러눕는다 . 나의 집인 줄 알았다. 매일 매일 아침 6시 10분 경이면 나타나는 주인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1시 경이면 나타나는 주인

[하루] 잘라진 고목에서도 생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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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진 고목에서도 생명이! 자연은 매일 새롭다. 아스팔트로 눌러놓았던, 아파트로 막아놓았던, 생명과 이치를 발견한다. 겨울(작년 12월)에 갖다 놓은 은사시나무의 잘라진 줄기 무심코 지나쳤던 그 나무에서 어느새 이렇게 작은 줄기가 나오고 있었다!

[문예] 스페인의 휴가(Vacaciones)(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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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휴가(Vacaciones)(II) 전원주택을 마련하려는 바람은 스페인에서 1980년대부터 불기 시작한 사례인데, 시골의 돌로 된 집들을 사들여 현대식으로 개조하면 그대로 아름다운 주택으로 바뀌게 되고, 더운 여름을 한가하게 지낼 수 있다. 마을의 집을 개조하여 여름에 닥쳐오는 휴가객에게 대여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는데, 휴가객들은 복잡한 호텔보다는 자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런 집들을 선호하며, 그런대로 값도 저렴하여 인기가 좋다. 여행사나 관광안내소에서 ‘까사 루랄’(Casa rural)을 소개해 달라고 하면 쉽게 알아볼 수 있으며, 완전히 가정집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취사도구는 일절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단지 음식 재료만 준비해 가면 된다. 초행길이라면 여러 친구들과 함께 이런 집을 빌려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짧은 시간에 스페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여러 가지를 스스로 겪으면서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갈리시아의 시골집(Casa rural de Galicia) 권할 만한 지역으로는 7월이나 8월의 갈리시아 내의 여러 마을인데, 특히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나 뽄떼베드라에서 가까운 해안에는 ‘뽀르또 도 손’(Porto do Son)이라든가 ‘노야’, ‘무로스’, ‘보이로 데 아리바’, ‘빌라노바 데 아로우사’, ‘피스떼라’ 등지가 있다. 이들 지역은 한국의 시골과 유사하여 옥수수도 곳곳에서 볼 수 있으며 시골 마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데, 바닷가 마을의 특유한 여러 이야기나 미신 등을 접할 수 있다. 목축업이 성한 이 지역에는 여러 행사들이 여름에 집중되며, 로데오 경기를 비롯한 여러 전통적인 경기를 볼 수 있다.   뽀르또 도 송(Porto do Son) 여기서 스페인 사람들의 휴가 개념을 우리와 비교할 수 있다. 우리는 휴가라 하면 마치 운동경기 팀이 하계 훈련이나 동계 훈련을 하듯 다음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생각하여 더 열심히 일을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특히 학교에 있는 우리에게 방학 기간은 학기 중에 하지 못...

[문예] 스페인의 휴가(Vacacione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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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휴가(Vacaciones)(I) 7월 말이면 스페인에서 제3차 휴가 행렬이 시작된다. 정확하게 말하면 7월 31일은 7월 1일과 15일경의 휴가 행렬에 이어 가장 많은 사람이 외지로 움직이기 때문에 잘 닦인 고속도로조차 막히는 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여름철 휴가행렬(Salida de vacaciones) 8월은 거의 모든 사람이 휴가를 보내는 달이다. 직장을 갖고 있는 이들은 물론이고 직장이 없는 이들도 본능적으로 떠난다. 스페인 사람들의 성격 상 그렇게 일에 쫓겨 사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아니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대단한 것 같다. 일보다는 즐기는 데에 비중을 두고, 그것을 인생의 낙으로 삼아 살아가기에 일은 그만큼 더 무겁게 느껴진다.  한편, 대도시에서 여름을 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에어컨 시설을 갖추지 않은 집이 태반이며 차들도 역시 냉방 시설에 인색한 탓에, 마드리드 같은 곳에서는 40도를 넘기는 기온을 버티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위와 싸우면서 정력을 소비하는 것보다는 아예 더위를 피해 멀리 떠나는 게 1년을 두고 볼 때는 더욱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휴가에 대한 기대는 크며, 쉬는 모습도 백태를 연출한다. 휴가철에 특히 붐비는 지역은 지중해의 빨마 데 마요르까나 대서양의 라스 빨마스, 그리고 떼네리페 등지이다. 빨마 데 마요르까는 비행기 운항 횟수와 공항 이용자가 매년 사상 최고치를 갱신할 만큼 많은 사람이 휴가지로 선택하는 곳이며, 특히 독일, 프랑스, 영국, 스웨덴, 네덜란드 등을 비롯한 유럽 각지에서 더위를 찾아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마요르까 해변(Palma de Mallorca) 이렇게 휴가는 더위를 찾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스페인의 많은 사람들은 승용차를 이용해서 더위를 피해 나간다. 여름휴가철은 이러한 대단위의 이동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기록되는 때이며, 그다음이 세마나 산따의 1주간 휴가철이다. 이들에게 선호되는 지역은 반도의 ...

[......] "그럼 망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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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또는 변심(Metamorfosis, o capricho) 볼품없으면 풀 흔하면 잡풀 꽃을 피우면 꽃 몸에 좋다면 약초 그럼 망초는?

[문예] 빠뜨리시아의 결혼(Boda en España)(II) (스페인의 결혼 풍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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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뜨리시아의 결혼(Boda en España)(II) (스페인의 결혼 풍습) 시골 마을의 결혼일 경우, 마을과 집은 사나흘 이상 술렁거린다. 일종의 마을 축제인 셈이다. 온 마을 사람들이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과거 한국 시골의 결혼 풍속과 같다. 가족 중심으로 음식을 준비하는데 이모, 고모, 외삼촌, 삼촌 할 것 없이 분담해서 음식을 준비해 모으게 된다. 결혼 전날. ‘데스뻬디다 데 노비아’라는 행사는 아가씨로서의 마지막 날임을 서운해하고 기념해 주는 여자들만의 축제다. 신부 친구들이 몰려오고 그날만큼은 마음대로 모든 것을 풀어 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 끼리끼리 어울려 평소에 가 보지 못한 곳을 대담하게 찾아가기도 하고 진한 농담과 게임을 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남자들도 이런 모임을 하긴 하지만 여자들이 느끼는 통쾌함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 드디어 결혼식. 결혼식을 담당한 사제는 관례대로 신랑과 신부에게 자유의지에 따라 결혼이 이뤄지는 것인지를 묻고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즐겁거나 슬프거나 항상 서로 사랑할 것인지 다짐받는다. 결혼 당사자의 대답이 있으면 사랑과 결합의 징표로서 결혼반지가 교환되고 사제는 “하느님이 맺어 준 결혼이니 하느님이 아닌 사람이 이 결합을 가를 수 없다”는 말을 해 준다.           특이한 것은 남편이 벌어들인 금전은 교회를 위해서 헌금되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는 것인데, 이 규정에 따라 행해지는 특별한 의식이 준비되어 있다. 맨 위에서 신랑이 동전 한 움큼을 떨어뜨리면 바로 밑에서 신부가 손으로 받으며, 신부의 손 밑에는 사제의 손이 있어 그것을 이어서 받는다. 과정과 모양을 나쁘게 볼 수도 있지만, 결국 사람이 벌어들이는 것은 신에게서 왔으며 다시 신에게로 돌아가야 정상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당연한 것이 아닌가 이해된다. 예식이 끝나면 성당 문을 나오는 신랑 신부에게 사방에서 쌀 세례가 쏟아지고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가 울려 퍼진다. 경제적으로 풍...

[문예] 빠뜨리시아의 결혼(Boda en España)(I) (스페인의 결혼 풍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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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뜨리시아의  결혼(Boda en España)(I) (스페인의 결혼 풍습) 빠뜨리시아는 이미 청첩장을 두 달 전쯤에 발송했다.  그동안 엘 꼬르떼 잉글레스(코르테 잉글레스, El Corte Ingles) 백화점의 담당 코너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정해 ‘리스따 데 보다’(Lista de boda)를 결정했다. 결혼 살림에 필요한 텔레비전이며 냉장고, 카펫 등 살림살이를 정해 놓았으므로 축하해 줄 사람들, 결혼에 초대된 사람들은 리스따 데 보다에 적힌 물건을 사 주면 된다. 결혼초대장 리스따 데 보다가 대형 백화점이나 유명 전문 상점에 준비되면 하객들은 돈을 내는 대신 자신이 정한 액수에 맞춰 신랑 신부가 미리 정해 놓은 상품을 구입해 주는 것이다. 결혼 당사자를 직접 방문해서 구입해 줄 수 있지만 전화로 물어서 구입할 수도 있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물건은 가족 중에 여유 있는 사람이 구입해 주지만, 대개 비싼 물건은 일정액으로 분리되어 있어 여러 사람들이 참여해 구입해 줄 수 있다. 크게 결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당사자들이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 합리적이다. 리스따 데 보다(Lista de boda) 빠뜨리시아는 이틀에 한 번꼴로 백화점에 전화해 보고 들른다. 어떤 물건을 하객들이 선택해 주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나는 길에 웨딩드레스를 맞춘다. 일반적으로 많이 입는 아이보리 색보다는 하얀색이 어울릴 것 같았다. 결혼식이 올려질 빠로끼아(Parroquía, 성당)가 크지 않고 고색창연하므로 눈부신 흰색으로 악센트를 줄 필요가 있다. 드레스의 길이는 길지 않은 게 좋다. 웨딩드레스를 빌려 입는 경우는 드물고 거의가 구입해서 적당한 가격의 것으로 사게 되므로 몸에 꼭 맞게 재단해서 어울리게 입을 수 있다. 빠뜨리시아도 며칠 전 웨딩드레스 재단을 해 놨으니 모레 결혼식에 맞춰 찾아오기만 하면 된다. 성당에서의 결혼    그녀가 13년간 사귄 남자는 알베르또이다. 사귄 지가 오래되어서 만난 상황은 잘 기억나지 ...

[[연재소설] 귀향 (세르반테스를 만난 조선인) / 10.거북선(Barco Tortu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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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거북선 “ [ 명심보감 ] 을 접하면서 , 고려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도 커졌소 . 나는 1601 년 알깔라 데 에나레스에서 나온 [ 중국과 일본 , 그리고 인도의 동쪽 나라들에서의 예수회 선교사역 ] 이란 책도 입수해서 읽었소 . 아시아에서 보내온 선교사들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후안 데 구스만이 썼는데 , 거기에 일본 가까이 한 나라가 있다고 기술하고 있소 . 사람들은 비단 뿐 아니라 , 주로 면으로 옷을 만들어 입는다 했지 . 금과 은이 많이 있고 , 집에서는 말과 소를 키웠으며 , 호랑이 등 맹수들이 많다고도 했소 . 사람들은 순하고 머리가 좋으며 특히 , 활 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했고 , 개발한 여러 무기들이 워낙 뛰어나서 중국인들이 늘 겁을 먹고 있다고도 언급하고 있소 . 특히 , 나에게 인상적인 것은 , 적과의 전투에 입에서 불을 뿜는 강력한 전투선이 있다는 내용이었소 . 일찍이 서양에도 용이라는 게 있고 , 이젠 여기에서도 아주 오랜 전통이 되었지만 , 용은 분명 동양에서 온 것이네 . 적어도 내가 읽고 연구한 결론은 그렇소 . 그런데 , 배를 거북이처럼 만들고 , 용의 입을 통해 불을 뿜는다고 하니 , 무엇보다도 내가 쓴 [ 돈키호테 ] 에 이런 굉장한 괴물을 등장시킨다면 , 흥미로운 몇 가지 이야기를 추가할 수 있다고 생각했소 . 사실 새로운 글 소재를 찾다가 백작의 집에서 돈키호테와 산초가 깐다야로 말을 타고 날아 갔다 오는 이야기를 넣었소 . 깐다야는 인도 넘어 동쪽으로 한참을 가야 된다고 사람들이 말하기에 , 그게 세상의 끝 쯤 된다고 생각했소 . 말하자면 , 파에톤과 태양의 수레 이야기와 그 먼 나라를 연결해서 꾸몄지만 , 더욱 내가 원했던 것은 그 책에서 읽었던 요상한 배였소 . 그것을 작품 속에 넣는다면 , 기존의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며 , 새로운 독자들을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소재가 될 것이라 확신했소 . 그대 나라에 있다는 거북과 용이 합해진 현실 속의 배를 볼 수 만 있다면 , 그리고 그것이 해상에서 적과 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