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강의] '등장인물'인가, '작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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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MJfzBbFFSJ4 https://www.youtube.com/@Dali-Imagination-Space #Metafiction #메타픽션 #다층적 서술자 #작가의 죽음 #독자 반응 비평 #수용자 이론 #작가의 권위 해체 #현실과 허구의 교차 #원작과 위작의 긴장 #인물의 자기인식 #독자의 공동 창작 #위작 #플롯의 수정과 전환 #기사소설의 패러디 #서사 전통 성찰 #텍스트의 자의식 #자기 검열 #다성성 #경쟁하는 목소리 #해석의 개방성 #의미 갱신 #desengaño #engaño

[문예] 솔란 데 까브라스(Solán de Cabras)의 약수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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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란 데 까브라스(Solán de Cabras)의 약수온천 꾸엔까 지역은 크게 세 가지의 지형적 특징을 이룬다. 하나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척박한 황야로, 이를 만차 지역이라 한다. 비행기에서 보면 황토색이면서 그 진하기가 여러 가지여서 울긋불긋한 모양을 보인다. <돈끼호떼>에서 라 만차는 분명 이러한 특징을 가진 지역을 상징하며, 그 지역을 말한다. 그것은 얼룩무늬처럼 되어 있어, 라 만차, 즉 얼룩점으로 표현될 수 있다. 또 하나는 농사를 지을 수도 있으며, 그런대로 물이 공급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평지와 산지가 혼합된 게 특징이며 밀이며, 해바라기 등의 작물을 생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게 완전한 산악지역이다. 스페인의 중앙평원에 깊은 계곡을 가진 산악이 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지만, 차를 타고 가다보면 아찔아찔한 계곡을 만날 수 있다.    솔란 데 가브라스(Solán de Cabras) 외부  마드리드에서 A-3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따랑꼰(Tarrancón)에서 국도로 접어들면 전형적인 스페인 메세따를 접할 수 있다. 따랑꼰에서 까라스꼬사 델 깜뽀를 지나 우에떼에 접어들면 완전한 외지에 와있다는 느낌을 준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평원을 지나면서, 스페인은 과연 크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긴 해안을 갖고 있는가 하면, 갈리시아와 까딸루냐 지역의 높은 산악지대가 있고, 이렇게 까스띠야 라 만차 지역의 대평원을 가지고 있으니, 대단한 변화와 다양성을 갖고 있는 나라임에 분명하다. 솔란 데 까브라스 온천 내부 바디요스는 까니사레스에서 산길로 산길로 접어들어 위치해 있고, 거기서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솔란 데 까브라스 란 지역에 닿을 수 있다. 약 3.5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해 있는 이곳에 닿게 되면 우선 미네랄수를 스페인 전역으로 옮기기 위해 세워둔 트럭들을 보게 되며, 그곳을 지나면 이내 작은 호텔에 닿는다. 호텔을 중심으로 위를 쳐다본다면 그야말로 이곳이 높은 산으로 막혀 있는 계곡 속의 계...

[문예] 훈족(Hunos)의 침입과 게르만의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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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족(Hunos)의 침입과 게르만의 이동 서양이 동양으로부터 대단위의 침략을 받은 대표적인 경우는 역사상 두 번으로 기억된다. 먼저, 훈족의 침입이며, 훗날 징기스칸의 서양진출은 두 번째로 중요한 사건이었다. 후자의 경우는 민족의 이동보다는 서양에 동양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인식 및 여러 가지의 문물을 전해주는 선에서 끝났지만, 전자의 경우는 유럽전체의 판도를 바꿀 만한 대단한 사건이었다. 서기 376년, 강력한 동양인들이 들이닥치자 흑해로부터 밀려나기 시작한 야만족  게르만족속 들은 속수무책으로 밀려났으며, 자신들의 본거지를 떠나 서쪽으로 행진해야 했다. 한편 서쪽에는 이미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우고 있는 로마인의 땅으로,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세력이 날로 약화되고 있었다. 결국 게르만족속들은 문화적으로는 볼품없었지만, 워낙 건장한 체력에다 많은 전쟁으로 단련되었기 때문에 서쪽으로 쫓기면서 오히려 로마인들을 몰아내고 주인 행세를 할 수 있었다. 이베리아 반도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서기 409년 이들이 등장하면서 로마인들이 손을 들었고, 550년경에는 반도의 중심 똘레도에 정식으로 자리를 잡는다. 이베리아 반도의 고트족 영토  이렇게 훈족의 침입과 게르만족의 이동은, 기존 라틴족 중심의 로마문화 위에 게르만족의 전통이 혼합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문화가 형성되는 계기가 된다. 한편, 지금의 헝가리와 루마니아 등 동부유럽의 각지에서 아시아계 얼굴들이 존재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때 이동한 훈족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게르만족속들이 다 똑같은 것은 아니어서,  알라노족(Alanos) 과  수에보족(Suevos) , 그리고  반달족(Vándalos) 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이들 야만족들 중에 반달족은 포학하기로 유명해, 지금도 ‘반달리즘’하면, ‘문명파괴주의’라는 뜻으로 쓰일 정도였다. 로마인들이 세워놓은 찬란한 문화를 이들은 아무 거리낌없이 파괴하면서 진격했었던 것이다.   고트족의 왕들 이들...

[문예] 아지랑이 춤추듯 피어오르는 돈키호테(Don Quijote)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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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 춤추듯 피어오르는 돈키호테(Don Quijote)의 기억 까스띠야 라 만차 지역에는 환상적인 빠라도르로 유명한  시구엔사(Siguenza) 를 비롯하여  시우닫 레알(Ciudad real) 이 있다. 특히 시우닫 레알 지역은 사막과도 같이 넓은 평원만이 있을 뿐이다. 길은 평탄하여 완전한 평면을 이루며, 산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황량한 벌판이 라 만차 지역의 대표 도시로서 우리 기억에 남는 이유는 아마도 <돈끼호떼>의 출발지가 바로 여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돈키호테의 편력길 (Ruta de Don Quijote) 강렬한 태양 빛과 광활한 평원을 배경으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배고픈 마른 말 위에 앉아 뭔가 골똘히 생각하면서 고개를 들고 거만하게 지나가는 돈끼호떼, 그 뒤를 지친 모습의 산초가 낮은 노새를 타고 따라가는 모습은 전형적인 스페인의 상징이 되어 있으며, 그 평원의 배경은 바로 시우닫 레알이 품고 있는 땅이 만들어낸 것이다. 독일의 우중충한 날씨가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내면의 세계에 골똘하게 하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고 철학을 낳게 되었다면, 스페인의 강렬한 태양은 그 푹푹 찌는 광야를 무방비로 걷고 있는 사람의 머리를 정면으로 강타하여 미쳐버리게 하였으니, 내면으로 들어가는 생각이고 뭐고 걷다가 포기하고 풀썩 주저앉거나 살기 위해 쉽게 흥분되는 가슴으로 돌진하는 것밖에는 다른 선택이 없을 것 같다. 돈끼호떼는 이렇게 작렬하는 태양에 달궈진 머리를 가지고 먼지 나는 벌판을 미친 듯 달려가다가도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터덜터덜 걷기도 하는 것이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 (Miguel de Cervantes) <돈끼호떼>를 쓴  미겔 데 세르반떼스 (1547-1616)는 마드리드 옆의 작은 도시 알깔라 데 에나레스에서 태어났다. 작은 도시지만 대학이 있었으므로 당시의 많은 문인들이 들락거렸고 세르반떼스 역시 학문적 분위기가 풍기는 이곳에서 신학과 문학 등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문예] 아찔한 예술, 꾸엔까(Cuen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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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예술, 꾸엔까(Cuenca) 꾸엔까(Cuenca) 는 위험하다. 꾸엔까는 아슬아슬하다. 그러나 꾸엔까는 변하는 예술, 그 자체다. 예술은 영원하며, 따라서 꾸엔까는 위험하기 때문에 오히려 영원할 것이다. 꾸엔까는 살아 있는 아름다움이다. 꾸엔까 (Cuenca) 기괴한 자연과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건축물들이 교묘하게 만들어낸 아름다움은 꾸엔까의 자랑이다. 자연이 훼손되었다는 느낌보다는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산다는 느낌, 자연이 더 아름답게 꾸며졌다는 감흥을 준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길고 높은 계곡 위에 건물들이 들어서서 다른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짜릿함을 준다. 집들은 높고 아슬아슬한 언덕과 면해서, 어떤 것들은 그보다 더 허공으로 튀어나와 지어졌다. 집들은 마치 언덕 위에 돌담을 쌓은 듯 높이 서 있지만, 획일성이란 없다.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그것은 공동의 운명에 놓여진 것이다.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상황 위의 불균형, 그것이 꾸엔까다. 언덕에 걸린 집들Casas colgadas)의 아슬아슬한 모습 건물의 외벽은 일반적으로 황색이지만, 집집마다 다른 색을 칠하기도 하며, 같은 건물이지만 창문의 모양은 제각각, 원형과 직사각형, 정사각형이 난무한다. 위험천만한 자연 위의 무질서라니... 열린 창문, 닫힌 창문들의 불일치가 오히려 감각적인 매력으로 자리한다. 건물의 맨 아래쪽은 그 세월을 말하듯 쓰러질 것 같지만, 무거운 건물의 무게로 뭉개질 것 같지만, 그 맨 위층 집에는 위성 안테나까지 달려 있다. 건물도 한번에 지어진 것이 아닌 듯하다. 같은 건물이지만, 중간 중간에 높이가 다른 기와 지붕의 앞면이 멋처럼 남아 있다. 건물의 외벽이 일자로 높게 올라간 것 같지만, 중간 중간에는 마치 그것이 한 층의 지붕을 나타내려는 듯, 처마의 일부가 밖으로 삐쳐 나와 있다. 한 마디로, 하나의 문장으로는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함과 조화가 함께 공존한다.  건물의 안으로 들어가면, 밖에서는 건물 자체가 예술 감상의 대상이 되지만, 이제는 밖의 세상이 하나의 ...

[문예] 하늘에 닿은 도시, 똘레도(Tole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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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닿은 도시, 똘레도(Toledo) 안달루시아가 아랍 문화를 상징하고 있다면,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 다시 기독교 세력이 들어오고, 중세 이후 스페인적인 것이 형성되어 스페인을 대표했던 지역이 바로  까스디야-라 만차(Castilla la Mancha)  지역이다. 까스띠야 지역은 위쪽이 레온과 섞여지고, 아래쪽은 라 만차와 합해지면서 양분된 것인데, 그야말로 대평원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왕국이었다. 특히 라 만차 지역은 중세의 양분을 먹고, 바로코를 살다간 기사, 돈끼호떼의 주된 무대이고, 황금 세기 연극의 중심지였다. 똘레도는 마드리드와 인접한 아래쪽에 위치한다!       까스띠야 라 만차 지역 내에 똘레도가 있다! 정열의 까스띠야 라 만차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똘레도IToledo, 톨레도) 는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이다.   이태리에서 이곳으로 옮긴 후, 똘레도에서 살다가 똘레도에 묻힌 위대한 화가 엘 그레꼬의  그림에서는 똘레도가 마치 천상의 세계와 맞닿을 듯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그만큼 똘레도의 전경, 특히 외곽의 높은 산에 위치한 빠라도르 호텔에서 보는 전경은 신비함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똘레도의 전경을 소개하는 사진들은 이렇게 거의 한쪽에서 보이는 장면이 주류를 이룬다. 거기에는 천년 수도를 둘러싸고 유유히 흐르는 따호 강이 선명히 드러난다. 엘 그레꼬가 그린 똘레도의 그림도 빠라도르에서 펼쳐진 전경과 같음을 볼 때, 이 이국의 화가도 이곳에 와서 신비스런 눈으로 도시를 바라보았을 것이다. 따호 강이 똘레도를 감싸며 흐른다! 도시를 둘러 흐르는 따호 강은 멀리 포르투갈까지 이어지는 긴 강으로, 뱃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로렐라이의 언덕 같은 그런 전설적 이야기를 기대할 만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다. 따호 강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게르만의 일파인 비시고도(고트족)의 통치 마지막 왕 로드리고가 따호 강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던 여인 프로린다 라 까바라는 처녀에 반해 ...

[문예] 태양은 빛이 되고 그늘이 되어, 마드리드(Mad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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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빛이 되고 그늘이 되어, 마드리드(Madrid) 바라하스 공항(Aeropuerto Barajas) 은 마드리드의 문이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바라하스의 얼굴은 온화하고 따스하다. 적어도 삼엄한 경계 같은 건 없다. 여권을 보여 달라는 사람에게 ‘올라!’ 하는 한 마디만 하면 미소와 함께 쉽게 통과 사인을 받을 수 있다. 괜히,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여러 생각으로 가슴 조일 필요는 없다.  공항의 자동문이 열리고 훅 끼쳐오는 건조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순간 어느새 스페인 중심에 와 있음을 느낀다. 매번, 달라지지 않는 이 자리의 풍경과 익숙한 공기... 마드리드는 십 년 전이나 십 년 후나 비슷한 모습이고, 오십 년 후에 찾아와도 별로 바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해 본다. 사람들은 기존의 틀 속에 자신을 맞추고, 거기서 나름의 행복을 찾으며 살고 있는 것이다.             바라하스 공항 (Aeropuerto Barajas) 스페인의 심장에 위치한 수도  마드리드 는 ‘산복숭아와 곰의 마을’ 이라고도 불린다. 마을의 산등성이에 마드로뇨 나무를 잡고 열심히 열매를 따먹는 곰을 사람들이 보고는 그것을 문장(門帳)으로 삼았고, 지금은 그것이 시의 상징이 되었다. 마드리드의 기원을 알려면 서기85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의 마드리드는 아랍 세계의 지배하에 있었고 그 이후부터 이곳에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했다. ‘물이 고이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마드리드는 바로 아랍어 ‘마헬리트’에서 유래된 것이라 한다.                       태양의 문 (솔 광장)에 세워진 마드로뇨 (산복숭아) 나무와 곰 (마드리드 시의 상징) 동상 1083년, 까스띠야 왕국의 알폰소 6세는 아랍인들로부터 마드리드를 회복한다. 그리고 1492년 스...

[문예] 속임의 미학(Engañ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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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의 미학(Engaño) 투우사는 소를 속인다. 그것도 멋지게 속여야 한다. 사람들은 그 속임을 보고 즐거워한다. 속임과 거의 붙어서 죽음이 존재하기 때문에 더욱 아슬하고 짜릿하다. 필사적인 속임이다. 속여야만 살 수 있음이 투우의 매력이다. 그러난, 투우에서, 그리고 스페인 문화에서 속임만이 있는 게 아니다. 속임의 이면에는 그와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는 또 다른 개념이 있으니, 스페인에서는 이를 데센가뇨(깨달음)로 해석한다. 한 사람이 속임을 당하게 되면 허망함이 따르고, 그에 대한 반성과 명상은 자연스럽게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즉, 속임과 깨달음의 사이에는 깨달음에 따른 ‘환멸’이 아닌, ‘정신차림’ 또는 ‘깨어남’이 존재한다. 또한 ‘황소는 스스로 속음으로써 보는 이에게 뭔가 깨달음을 주면서 죽어간다’는 역설이 가능하다. 이쯤 되면, 투우의 예술로서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소를 속이는 행위에조차 미학적 설명이 더해지고, 그것은 스페인 문화의 특징으로 자리 매김 되었다. 돈 후안에 의해 사랑의 속임을 받은 사람들은 그것을 깨닫고 난 후에는 삶에 대해 더 강한 신념을 보이며 결혼에 다다른다. 돈 후안에게 속임은 실존적 삶의 한 형태이기도 했다. ‘속임’을 하는 동안 그는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을 행하지 않을 때는 이미 돈 후안이 아니다. 마치 돈끼호떼의 모험이 미친 상태에서만 가능했듯이 말이다. 어떤 이는 반데리예로의 행위에 또 다른 해석을 가하기도 한다. 극에서의 시의 기능을 여기에 빗댄다. 극적인 긴장을 시가 승화시키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객관성을 회복케 하는 것처럼, 반데리예로는 그 날랜 몸 동작으로 소의 숨통에 강한 작살을 가함으로써 소의 숨을 약화시키고 투우장의 분위기를 바꾼다. 관객들이 극에 익숙해져, 극 상황에 빠질 경우 시를 씀으로써, 관객을 극에서 나오게 하는 기능을, 황소의 기를 빼는 반데리예로의 행위에 비유한 것이다. 이 미학적인 투우의 끝은 관중들의 환호 소리와 손수건의 나풀거림에 따라 그날의 쁘레시덴떼(주: 일반적으로 그날의 가...

[문예] 하몬(Jamón)에 중독되고, 꼬리곰탕에 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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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몬(Jamón)에 중독되고, 꼬리곰탕에 놀라고 스페인의 식당이나 까페떼리아에 들어가면 천장에 거대한 다리들이 걸려있는 게 보인다. 비위생적이란 인상과 함께 그 모양에 역겨움을 느낄 수 있지만, 일단 한 접시 주문해 먹는 다면, 그 다음 접시를 시키게 되고, 그에 덧붙여 포도주까지 한잔 더 추가하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햄이라 알고 있지만 한국에서 접하는 햄과는 다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햄은 열처리 가공해서 만들지는 것으로 스페인에서는 이것을 ‘하몬 꼬시도’(Jamón cocido)라고 부른다. 물론 그 종류도 많기 때문에 뭐라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하몬은 돼지 다리를 통째 걸어놓고 적당 양을 잘라서 먹는 스페인 고유의 음식이다. 하몬 (Jamón) 하몬 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스페인 특유의 기후 조건과 관계가 있다. 먼저 도살한 돼지의 다리를 잘라 소금에 며칠간 절여놓은 다음 제거했다가 다시 절여놓고 제거함을 2-3번 반복한다. 그 사이 돼지다리의 여러 세균이 제거되고 염분이 가미되어 상하지 않게 처리된다. 최종적으로는 소금에서 빼어내 깨끗이 씻어낸 다음, 수개월에서 2년 이상 걸어놓는데, 일반적으로 집의 천장이나 지하실의 선선한 곳에 걸어 놓거나, 굴이나 저장 창고에 넣어 두는 경우도 있다. 순전히 자연에 의존하여 처리되는데, 온도는 점차 올라가고 건조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건조해도 안 된다. 바깥부분은 초로 얇은 막을 만들어 놓음으로써 파리나 곤충의 접근을 막는다. 먹을 때는 겉 부분을 떼어내고 안의 살만  썰어 먹는다. 하몬을 만들기에 적당한 시기는 11월 초순경으로,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 때의 온도가 가장 적당하다. 갈리시아의 시골 한 가정집에서 하몬을 처리하는 과정을 지켜봤는데, 잡은 돼지의 다리를 구입해서 소금에 절여놓기 위한 소금저장고가 있었으며, 거기서 빼내 물로 씻기 위한 수조 및 처리한 다리를 걸어놓기 위한 창고 안의 특수한 자리가 있었다. 무르시아, 갈리시아, 아라곤, 엑스뜨레마두라 등 스페인...